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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집 사며 "母 돈 빌렸어요"…빚 갚은 과정 살핀다

<앵커>

부모에게 돈을 빌려서 집을 사고는 세금 내지 않거나 빌린 돈을 제대로 갚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나섰습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20대 중반 직장인 A 씨는 서울에서 10억 원대 아파트를 사면서 집값의 80%는 어머니로부터 빌린 돈이라고 신고했습니다.

A 씨의 소득 수준을 봤을 때 이 돈은 증여세를 내지 않기 위해 허위 신고한 자금이라고 국세청은 판단했습니다.

국세청이 지난 10월 이후 자금 출처가 의심되는 주택거래 사례 500여 건을 분석했더니 자기 돈은 31%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빌린 돈으로 집을 샀습니다.

국세청은 이처럼 갚을 능력이나 자금출처가 불분명한데 고가 주택을 구입한 사람 등 257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A 씨처럼 가족으로부터 돈을 빌려놓고 적정 이자를 주고 있지 않거나 아예 부모가 빚과 이자를 대신 갚아주는 경우, 또 자기 돈은 빚 갚는데 쓰고 그만큼 부모가 생활비를 대주는 경우 등이 집중 검증 대상입니다.

[노정석/국세청 자산과세국장 : 원리금 상환이 자력으로 이루어지는 여부에 대해 부채를 전액 상환할 때까지 전 과정을 세무 조사에 준하는 수준으로 철저히 부채 사후관리하고 검증할 계획입니다.]

보유주택 수와 주택 시세 등에 비해 임대소득을 터무니없이 축소 신고한 것으로 의심되는 28명도 이번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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