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중국 학자, 美 공항서 '생물학 샘플' 밀반출하려다 적발

한 중국인 연구자가 미국에서 '생물학 샘플'을 밀반출하려다 공항에서 적발됐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 중산대학 박사과정생 정 모 씨는 미국 보스턴의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서 연구를 수행한 뒤 지난 9일 보스턴 로건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하려다 '갈색 액체'가 든 미신고 유리병 21개가 양말 속에서 적발됐습니다.

미 연방수사국, FBI 진술서 등에 따르면 그는 출국 수속 과정에서 수하물에 생물학적 물품이나 연구 자료가 있는지 여러 번 질문을 받았지만 부인하다가 유리병이 발견된 뒤 추궁이 이어지자, 결국 병원 연구실에서 일부를 훔쳤고 일부는 또 다른 연구자의 것을 복제한 것이라고 실토했습니다.

문제의 샘플을 중산대학으로 가져가 추가로 연구한 뒤 자신의 이름으로 논문을 쓸 계획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정씨는 신고하지 않은 생물학 샘플을 중국으로 가져가려 한 혐의는 물론 세관에 거짓으로 진술한 혐의 등으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그가 밀반출하려던 액체가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은 미·중 간 과학 교류에 불신과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이미 지적 재산권 절도 등에 대한 우려로 중국인 연구자와 박사과정 학생에 대한 비자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