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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명 사상' 광주 모텔 방화범, 가장 먼저 빠져나왔다

4∼5층으로 유독가스 퍼지며 피해 집중

<앵커>

붙잡힌 30대 남자 용의자, 목숨을 끊으려고 불을 붙였다면서 모텔을 가장 먼저 빠져나와서 본인 목숨을 건진 상태입니다. 그 사이에 소방대원들이 급히 출동해서 20분 정도 만에 불길을 잡았지만 새벽에 다들 곤히 잠들어서 대피가 늦었고 스프링클러 같은 안전시설도 없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이어서 KBC 이형길 기자입니다.

<기자>

양손 가득 짐을 든 한 남성이 걸어옵니다. 모텔 방화 용의자 39살 김 모 씨입니다.
광주 모텔 용의자
몇 시간 뒤 김 씨가 걸어왔던 길로 소방차와 구급차, 경찰차가 연이어 들어옵니다.

3층 객실에 혼자 투숙했던 김 씨는 라이터로 베개에 불을 붙이고 이불로 덮어둔 뒤 객실을 나왔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그 뒤 남겨둔 짐을 챙기려고 방문을 열었는데 불길이 크게 번졌다는 설명입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불을 질렀다는 김 씨는 가장 먼저 모텔을 빠져나왔습니다.

[경찰 관계자 : 방화야 방화. 본인이 인정해요. 불 질렀다고. 연기 흡입이 돼서 아직 호흡기 꽂고 있고 그래서 지금 바로 조사를 못 하고…]

모두가 잠든 휴일 새벽 시간, 3층 객실 집기와 가구 등을 태운 유독가스는 4층과 5층으로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미처 피하지 못한 한 여성 투숙객은 4층 창문에서 뛰어내리기도 했습니다.

화재 당시 5개 층 32개 객실에 49명이 머물고 있었고 4~5층에 머물던 투숙객 33명이 숨지거나 연기 흡입, 화상 피해 등을 입었습니다.

[목격자 : 창문 열린 데 저기서 뛰어내렸을 거야. 다른 사람들도 나중에 꺼내서 우리 집 앞에 쭉 늘어놓고 심폐소생술 해서 병원에 싣고 가고…]

경찰은 현재 김 씨가 발작 증세 등으로 정확한 진술을 못하고 있어 치료를 마치는 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염필호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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