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텔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김모(39)씨가 해당 모텔에 투숙하기 위해 길을 지나는 모습.
광주 모텔 화재의 방화용의자가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된 39살 김 모 씨는 현재 광주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조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용직 노동자인 김씨는 오늘(22일) 0시쯤 광주 북구 두암동 모텔에 사흘치 숙박비를 치르고 입실했다가 오전 5시 45분쯤 모텔방 안 베개에 불을 지르고 화장지와 이불 등으로 덮어놓은 뒤 도주했습니다.
연기를 흡입한 김씨는 산소 호흡기에 의지하고 있고 발작 증세까지 있어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병원 치료를 마치는 대로 경찰서로 압송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김씨가 중환자실로 옮겨지기 전 방화 혐의를 인정해, 향후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전망입니다.
김씨는 자신을 긴급체포한 경찰관에게 "내가 불을 질렀다. 연기가 치솟아 무서워서 방을 나갔다가 짐을 놓고 와 다시 들어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신변을 비관해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와 정황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