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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 사람이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자기 앞의 생' - 에밀 아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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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사람이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자기 앞의 생' - 에밀 아자르

나는 그녀의 발치에 있는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서, 그녀가 나를 지키기 위해 해준 일들에 감사하며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우리가 세상에서 가진 것이라고는 우리 둘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만은 지켜야 했다.

생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나는 더 이상 기웃거리지 않고 곧장 집으로 향했다. 내게는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로자 아줌마 곁에 앉아 있고 싶다는 것. 적어도 그녀는 나와 같은 부류의, 똥 같은 사람들이었으니까.
-'자기 앞의 생' 中


세상에서 가진 게 '우리 둘 밖에' 없는 사람들. 많이 가지지 못했고 아픔이 있고 자신의 문제로도 힘들지만, 그래도 서로를 위해 나의 그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나누는 사람들.

열 살쯤인 것 같지만 정확히 언제 태어났는지도 모르는 모모, 아우슈비츠의 고통 속에 평생을 사는 60대 후반의 유태인 로자 아줌마, 한 때는 온 세상을 다녔지만 지금은 양탄자 행상을 하는 하밀 할아버지, 남자로 사는 것이 항상 불행했다는 전직 세네갈 권투 선수 롤라 아줌마, 그리고 벨빌의 가난한 이웃들…

골라듣는 뉴스룸의 일요일 책방 '북적북적', 이번 주는 에밀 아자르의 소설 '자기 앞의 생' (용경식 옮김, 문학동네)를 읽습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이 작품을, 북적북적에서 함께 읽게 된 것은 이 작품이 주는 사람의 온기가 어느 때보다 그리운 연말이기 때문입니다. 많이 읽으셨을 책인 만큼, 들으시면서 청취자 여러분들의 기억이 되살아나겠지요. 혹시 읽지 않으셨다면 이번 북적이 이 책을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되기 바랍니다.

이 책은 1975년 발표돼 그 해 콩쿠르 상을 받았고 나중에서야 작가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작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으로도 유명하죠. 이로써 로맹 가리는 생애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콩쿠르 상을 자신의 이름으로 한 번,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또 한 번 받은 유일한 작가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밀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모모가 하밀 할아버지에게 던지는 이 질문의 답을, 북적북적에서 함께 찾아보세요.

*낭독을 허락해주신 문학동네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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