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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학교 수업 방해하는 '靑 집회'…뿔난 학부모들

<앵커>

석 달째 집회가 이어졌던 청와대 인근에서는 근처 맹학교 학부모들과 졸업생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집회 때문에 시각장애 아이들이 수업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며 호소했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 근처 도로, 태극기를 든 시위대를 현수막을 든 사람들이 막아섭니다.

[학생들 이동권을 보장하라! 우리도 조용히 살고 싶다!]

가까운 서울맹학교의 학부모와 졸업생 50여 명이 석 달째 이어진 집회에 대한 항의에 나선 것입니다.

시각장애 아들에게 혼자 걷기와 지형을 익히는 보행 수업은 필수적입니다.

그동안 차량이 적고 나름 소음이 적은 청와대 근처 도로가 주된 실습 장소로 쓰여왔는데 연이은 점거 농성과 집회로 이제는 접근조차 못 한다는 것입니다.

보행 교육이 이뤄졌던 길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매일 같이 일어나는 집회 때문에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통행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서울맹학교 졸업생 : 주변이 어떻게 생겼나, 신호등을 어떻게 건너냐 이런 중요한 걸 배우거든요. (지금은 소음 때문에) 방향감각을 상실해서 도로 쪽으로 나가면 버스에 치일 수도 있고….]

예고 없이 달려드는 행진 인파와 일부 시위대의 돌발행동은 눈이 불편한 아이들에게 큰 위협입니다.

[강복순/서울맹학교 총동문회 부회장 :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온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럼 아이들이 그 자리에 얼어요, 얼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우리 아이가 지나가면 눈도 아픈데 왜 돌아 다니냐고….]

경찰은 우선 청와대 주변의 야간집회를 제한하고 일정 소음을 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서울시의 도로점거시설 자진 철거 명령도 내려졌지만 시위대가 따를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황지영, VJ : 김종갑, CG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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