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옛 추억 그대로…50년 만에 부활한 '한강 스케이트장'

<앵커>

꽁꽁 언 한강에서 스케이트나 썰매 타봤다, 하면 못해도 50대 중반 넘긴 분들일 것입니다. 왜냐면 70년대 이후로는 한강이 제대로 얼지를 않아서 스케이트장을 열지 못했으니까요. 그런데 50년 만에 한강대교 가운데 노들섬에 야외 스케이트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뉴스 (1961년) :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모진 추위가 다가오자 한강 물도 얼어붙고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젊은이들은 스케이팅에 앞을 다투고 있습니다.]

전쟁의 상처가 아물던 1950년과 60년대 겨울, 얼음이 두껍게 덮인 한강에는 스케이트를 타려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1960년대 40일 넘게 얼었던 한강은 2000년대 들어선 2주 정도 어는 데 그쳤고 한강에서 스케이팅은 옛 추억이 됐습니다.

그런데 50년 만에 한강에 스케이트장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50년대 스케이팅 명소인 노들섬에 인공 스케이트장을 지은 것입니다.

[류이현/서울 서초구 : 한강 쪽에 스케이트장이 있어서 신기하고, 아빠랑 같이 와서 재밌고 다음에 또 오고 싶어요.]

요즘 한강이 잘 얼지 않는 것은 정비사업으로 강물의 유속이 빨라져서라는 의견도 있지만, 큰 원인은 겨울이 따뜻해져서입니다.

1912년부터 서울을 포함한 전국 6개 대표 지점의 기온을 관측해보니 낮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얼음이 어는 날인 '결빙일수'는 1960년대 15일 정도였지만, 최근 10년 동안은 평균 11일로 4일 정도 줄었습니다.

이번 달도 겨울치고 춥지 않은 편인데 추위의 근본 원인인 시베리아고기압의 세력이 평년보다 약한 데다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며 북극의 찬 공기를 끌어내리는 고기압도 올해는 발달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런 기상 조건이 이어져 연말 내내 한파주의보 정도의 강추위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종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