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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덮치자 '아빠 차' 몰고 대피…12살 소년 구사일생

들판 전체가 시뻘건 불길에 뒤덮였습니다. 불은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져 나갑니다.

현지 시간 지난 15일 호주 서부 모검버 지역에서 난 산불이 산 아래 농장까지 내려왔을 때 12살 루카스는 집에 혼자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형이 산불 진화를 하러 나간 사이 불이 집 근처까지 번져 왔습니다.
이상 기온 호즈 폭염에 곳곳 산불
루카스는 아버지의 차를 직접 운전해 도망쳤습니다.

처음엔 2km 정도만 갔지만, 계속 불이 뒤따라 번져 오자 큰길이 나올 때까지 차를 더 몰고 가다 소방관에게 구조됐습니다.

[크레이그 스펜서/소방관 : 정말 잘한 겁니다. 루카스가 운전을, 그것도 수동 변속기 차를 운전한 건 대단합니다. 저도 20년 정도 수동 변속기 차량을 운전을 안해봤는데, 저보다 낫습니다. 똑똑한 아입니다.]

사상 최악의 폭염이 강타한 호주에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국 수백 곳이 대형 산불에 휩싸였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 주는 기록적인 무더위와 산불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이상 기온 호즈 폭염에 곳곳 산불
[샤론 피츠시몬스/뉴사우스웨일스 소방청장 : 뉴사우스웨일스 지역 곳곳에 100개의 산불이 났는데, 아직 절반은 불길을 잡지 못했습니다. 지금 2천 명을 투입해 산불 진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호주 전국 평균기온은 40도를 웃돌면서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상고온 원인으로는 인도양 동·서안의 해수면 온도 차이로 발생하는 '인도양 다이폴 현상'이 꼽히고 있습니다.

해수면 온도가 따뜻한 인도양 서쪽 동아프리카엔 많은 비가 내리고, 반대로 해수면 온도가 시원한 인도양 동쪽 호주엔 더 건조한 현상이 나타나는 건데, 기상학자들은 이번 주 후반 더 강력한 폭염이 찾아올 걸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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