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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연방보안국' 인근서 총격…"보안국 요원 1명 사망"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시내의 '연방보안국'(FSB) 청사 인근에서 19일(현지시간) 괴한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FSB 요원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습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볼샤야 루뱐카' 거리의 FSB 청사 인근에서 이날 오후 한 괴한이 칼라슈니코프(AK) 소총으로 총격을 가했습니다.

총격 대상이 누구였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정보기관인 FSB 청사에 대한 테러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FSB 공보실은 "괴한이 (FSB 청사들이 위치한) 볼샤야 루뱐카 거리 12번지 건물 인근에서 총격을 가했고 부상자가 있다"면서 "범인은 사살됐으며 그의 신원 확인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보실은 뒤이어 "총격 과정에서 FSB 요원 1명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공보실은 그러나 3명의 괴한이 FSB 건물 내에서 총격을 가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하면서 "총격범은 1명이었으며 건물 안으로 진입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보건부는 "총격 사건으로 부상한 5명에게 의료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에 앞서 보건부는 2명의 FSB 요원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중대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는 '사법기관 직원 생명에 대한 가해' 혐의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모스크바 시내 모든 FSB 건물에는 비상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FSB 건물 앞 '루뱐카 광장'은 경찰에 의해 봉쇄되고 교통이 통제됐으며 인근 지역에 있던 시민들은 긴급 대피했습니다.

현장에는 완전 무장한 다수의 경찰 병력이 배치됐으며 응급차들도 출동했습니다.

앞서 현지 텔레그램 채널 '112'는 "괴한 3명이 FSB 접견실에서 총격을 가하다가 2명이 살해됐으며 다른 1명은 길거리로 나와 인근 건물로 숨어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총격 사건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시내 '세계무역센터'에서 연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했습니다.

동시에 최고 정보기관 FSB, 해외 정보 수집을 담당하는 대외정보국(SVR), 주요 시설 및 요인 경호를 담당하는 연방경호국(FSO) 등 국가 보안기관에 종사하는 직원들을 위한 '보안기관 근무자의 날'(20일)을 하루 앞두고 일어났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FSB에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총격 사건이 푸틴 대통령의 보안기관 근무자의 날 연설에 맞춰 기획된 것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보안기관 근무자의 날을 맞아 열린 연주회에 참석해 연설하며 보안기관 요원들의 철저한 임무 수행으로 올해 54건의 테러성 범죄를 사전 차단할 수 있었다고 치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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