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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정국' 레바논서 새 총리 지명 협의 시작

반정부 시위가 두달 동안 이어진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에서 19일(현지시간) 새 총리를 지명하기 위한 공식 협의가 시작됐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날 의회와 총리 후보에 대한 논의에 나섰다고 AP, dpa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아운 대통령은 레바논 의회 의원 128명 중 과반 지지를 얻는 인물을 새 총리로 지명할 수 있다.

레바논의 시아파 정파 헤즈볼라는 이날 협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하산 디아브 전 교육부 장관을 총리 후보로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슬람 수니파 출신 디아브는 2011년 6월부터 2014년 2월까지 교육부 장관을 지냈다.

컴퓨터 공학 박사학위를 갖고 있고 현재 베이루트아메리칸대학(AUB) 부총장을 맡고 있다.

레바논 정치권에서 영향력이 큰 헤즈볼라가 디아브를 총리로 밀고 있지만,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총리직 사퇴를 선언한 사드 하리리가 속한 수니파 정파 '미래운동'은 이날 새 총리로 어떤 인물도 지지하지 않고 다음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새 총리 지명을 둘러싼 정파들의 이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하리리는 18일 새 정부에서 총리직을 맡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레바논에서는 지난 10월 17일 메신저 프로그램의 세금 계획에 대한 반발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으며, 하리리 총리는 10월 29일 사퇴를 발표했다.

그동안 무함마드 사파디 전 재무장관, 사업가 사미르 카팁 등이 새 총리 후보로 거론됐지만, 시위대의 반발과 정파 간 이견 등으로 무산됐다.

시위대는 막대한 국가부채, 실업률 등 경제난과 기득권 정치인들의 부패를 비판하면서 전문적 기술관료들로 구성된 내각을 요구하고 있다.

종파가 다양한 레바논은 독특한 권력 안배 원칙에 따라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가 각각 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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