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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발리섬 '광견병 주의'…하루에 관광객 등 10명 물려

인니 발리섬 '광견병 주의'…하루에 관광객 등 10명 물려
▲ 발리에서 개고기 사테(꼬치구이)를 파는 노점상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광견병에 걸린 개들이 돌아다니며 하루 동안 외국인 관광객 3명과 현지인 7명 등 10명을 물어 비상이 걸렸다.

19일 발리트리뷴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발리섬 방글리군 킨타마니 지역에서 광견병에 걸린 개 3마리가 흩어져서 사람을 물었다.

유명 관광지인 바투르산에 오르던 독일인 관광객 2명과 현지인 가이드 1명이 개에 물렸고, 바투르산에서 내려와 쉬고 있던 싱가포르인 관광객 1명이 또 다른 개에 물렸다.

그밖에 19∼51세 킨타마니 지역 주민 6명이 같은 날 인근 지역에서 개에게 팔과 다리 등을 물렸다.

사람을 물고 다닌 개 3마리는 포획한 뒤 안락사 조치를 받았다.

축산보건 당국은 개의 뇌에서 샘플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광견병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10명은 곧바로 상처 소독 후 광견병 백신 주사를 맞았고, 앞으로 두 차례 더 백신을 맞게 된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은 과민하고 공격 성향을 보이며 거품 침을 흘린다.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사람이 걸리면 공수병이라고 한다.

방글리군의 개는 약 6만 마리로 추산되며, 이 중 25%만 주인이 사육하고 나머지는 통제를 받지 않고 있다.

방글리군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광견병에 걸린 개에게 물린 사람은 지난해 1천620명에서 올해 1∼11월 2천250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5월에는 발리섬 클룬쿵에서 22세 현지인 남성이 광견병에 걸린 개에 물려 사망했다.

발리섬 지방정부는 2020년까지 광견병 없는 발리를 만드는 계획을 추진 중이지만, 백신을 맞지 않은 개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7년부터 발리섬에서 개고기를 판매하는 행위가 주지사령으로 금지돼 70여 개 업소가 문을 닫았지만, 노점상들은 여전히 영업 중이다.

일부 노점상은 개고기를 닭고기 등으로 속여 팔아 문제가 됐다.

(연합뉴스/사진=호주 동물보호단체 애니멀스 오스트레일리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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