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잊혀질 뻔했던 이차돈 묘·사당 터 "이곳에 있습니다"

<앵커>

지난 8월 경주에서 이차돈의 묘와 사당 추정 터가 발견됐는데요, 이곳에서 이차돈 순교비를 경주박물관으로 옮겼다는 기록까지 나와 묘와 사당 터에 대한 발굴조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정병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주박물관에 있는 이차돈 순교비에는 이차돈의 시신은 북산에 묻혔고 서산에 사당을 세웠다고 되어있습니다.

여기서 북산은 지금의 경주 금강산, 서산은 금강산의 서쪽 산자락으로 이차돈 묘와 사당 터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일제 때인 1914년 경주 금강산에서 발견돼 경주박물관으로 옮겼는데 1927년 기록을 보면 굴불사지 사면석불 전방 1정 즉, 110m 지점에서 있었던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박방룡/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 : 이차돈 순교비가 바로 이 자리에서 나왔기 때문에 그 확실한 근거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차돈 순교비에는 무덤 앞에 사당을 세웠다라는 기록이 있기 때문에 그 사당 자리도 여기에 있고 그 뒤에 있는 무덤은 당연히 이차돈의 무덤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확인했습니다.]

박 원장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정리해 정식 논문으로 학계에 발표했는데 현장에는 이차돈이 순교한 527년 즉, 6세기 초 양식의 석실분과 함께 돌로 쌓은 축대, 건물 기둥을 받친 주춧돌, 산재한 통일신라 시대부터 고려 시대의 기와편들이 이를 입증합니다.

이차돈의 묘와 사당 터가 분명해진 만큼 등산로 상에 방치된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시급히 실시해 유적의 성격을 분명히 하고 후속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이차돈 순교 이후 고려 시대까지는 묘와 사당이 존재해 참배객이 줄을 이었지만, 조선 시대 이후 돌보는 이 없이 방치되고 일제강점기를 겪으면서 여기에 있던 이차돈 순교비마저 옮겨지면서 완전히 잊혀질 뻔했던 이차돈 묘와 사당 터가 한 연구자의 끈질긴 노력으로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