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탄핵 표결 앞둔 트럼프 "쿠데타 기도하는 것" 반발

<앵커>

미국 하원에서는 잠시 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이 시작됩니다. 현재 탄핵 찬반 토론이 진행 중인데, 야당인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에서는 일단 통과될 전망이 우세합니다. 워싱턴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수형 특파원, 하원 표결은 언제쯤 시작되는 것인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민주·공화 양당이 6시간 넘게 탄핵 찬반 토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의원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데 몇 시간 내로 표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탄핵소추안은 두 가지로 구성돼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대가로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권력 남용 혐의와 의회 탄핵 조사를 방해했다는 혐의인데요, 민주·공화 양당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제임스 클리번/美 민주당 의원 : 우리 대통령은 자신이 왕이거나 법 위에 있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데비 레스코/美 공화당 하원의원 : 탄핵 과정은 제 인생 전체를 통틀어 가장 부당하고, 편파적으로 조작됐습니다.]

하원 재적 의원수는 431석인데, 과반인 216명 이상 동의하면 소추안은 상원으로 넘어갑니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만큼 일단 하원에서는 통과가 예상됩니다.

탄핵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을 받은 세 번째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됩니다.

<앵커>

김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진짜로 탄핵될 가능성도 있는 것인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다.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면 상원으로 넘어오는데 공화당이 상원의 다수당이기 때문입니다.

상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2/3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데, 공화당에서 20명 이상 반란표가 나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민주당의 탄핵 추진에 반발하며 공화당 내부 표 단속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이렇게 거짓말로 점철된 걸 본 적이 없습니다. 탄핵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처음부터 엉터리였습니다. 모두가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에게 편지를 보내 민주당이 쿠데타를 기도하고 있다며 몰아세우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