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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덫' 농수로에 갇힌 고라니…탈출길 연구 시작

<앵커>

겨울철에 더 활발히 이동하는 고라니들이 농수로에 빠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동물에게 대형 콘크리트 농수로는 나오기 힘든 함정과 같은데 정부가 야생동물 탈출길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산과 들 사이에 있는 대형 콘크리트 농수로입니다.

고라니 1마리가 탈출구를 찾아 돌아다닙니다.

쇠창살 틈으로까지 나가보려고 버둥대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지난해에도 탈출하지 못해 죽은 고라니가 발견됐습니다.

이곳 농수로는 깊이가 무려 3m가 넘어서 야생동물이 빠질 경우 스스로 탈출하기는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심태순/주민 : 거기 그냥 빠져서 죽으면 안쓰럽지 그럼 안 안쓰러워? 그것도 목숨인데.]

한 달전에는 충남 예산의 한 농수로에서도 고라니 3마리가 발견됐는데 다행히 구조돼 다시 야산으로 돌아갔습니다.

고라니는 11월부터 1월까지 짝짓기철에 더 활발히 멀리 이동하지만 울타리 등 안전시설도 없어 더 자주 농수로에 빠집니다.

전국 콘크리트 농수로는 5만km, 포유류뿐 아니라 양서파충류도 위험합니다.

매년 같은 사고가 반복되자 환경부가 야생동물 탈출길인 농수로 생태통로 마련을 위해 지난달 연구용역을 맡겼습니다.

[서지원/환경부 사무관 : 야생동물이 추락하는 등 피해가 확인되고 있어서 이를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해보려고 이번 연구를 추진하게됐습니다.]

환경부는 용역결과가 나오면 농어촌공사와 지자체에 탈출로 설치방안을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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