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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빨간 바지 마법사' 김세영 "사실 빨간색 안 좋아하는데…"

[취재파일] '빨간 바지 마법사' 김세영 "사실 빨간색 안 좋아하는데…"
여자골프 김세영 선수는 지난달 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LPGA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습니다. 데뷔 첫해인 2015년 3승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2016년 2승, 2017년 1승, 2018년 1승, 그리고 올해 3승을 거두며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우승 소식을 전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3승과 함께 30억 원이 넘는 상금(275만 3천 달러. 우리 돈 약 32억 1천만 원)을 쌓으며 상금랭킹 2위에 오르는 등 미국 무대 진출 후 가장 풍성한 수확을 거뒀습니다. 역대 최고 우승 상금(150만 달러. 17억 5천만 원)이 걸린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통산 상금 10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866만 6천 달러. 약 101억 원)
여자 골프 김세영
동계훈련을 위해 내일(목요일) 출국하는 김세영 선수를 만나 내년 계획, 목표를 비롯한 다양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의 제목처럼 김세영을 수식하는 대표적인 별명이 '빨간 바지의 마법사'인데요. 대회 마지막 날 빨간 바지를 입고 나와 워낙 짜릿한 역전 우승 등 극적인 승부를 많이 연출해 생긴 별명입니다.

그렇게 빨간 바지를 입게 된 계기를 물어봤습니다. "제가 예전에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면서 뭔가 저만의 트레이드 마크를 하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선택한 게 빨간 바지죠. 지금까지 우승하면서 항상 빨간 바지가 극적인 순간을 함께했는데, 제게는 좋은 부적 같은 존재가 된 것 같아요."

빨간색을 택한 이유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였습니다. "타이거 우즈가 빨간 티셔츠를 입고 항상 우승하니까. 그럼 나는 빨간 바지로 ." 그렇게 해서 입게 된 빨간 바지가 무려 100벌 넘게 있다는 김세영. 그런데, 원래 빨간색을 좋아했냐는 질문에는? "사실 저는 빨간색을 안 좋아해요."
여자 골프 김세영
김세영의 2020년 가장 큰 목표는 도쿄 올림픽 출전, 그리고 금메달입니다.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 종목에 한국 선수는 4명 출전이 확실시되고, 출전 선수는 내년 6월 말 세계 랭킹 순으로 정해지는데, 김세영은 현재 세계 랭킹 6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3번째로 높아 올림픽 출전 가능권에 있습니다. (이번 주 세계 랭킹 기준. 1위 고진영, 2위 박성현, 6위 김세영, 7위 이정은, 13위 김효주, 14위 박인비 순)

2016년 리우 올림픽에도 출전했던 김세영은 2회 연속 출전과 금메달을 노립니다. "골프 선수로서 2016년 리우 올림픽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박)인비 언니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보면서 받은 감동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고, 저도 그런 영광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죠. 도쿄 올림픽에 반드시 출전하고 싶고, 출전하게 된다면 이번엔 꼭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왼쪽부터 김세영 선수(2016년 리우올림픽)와 박인비 선수(리우올림픽 금메달)
그래서 김세영의 내년 목표와 계획도 모두 올림픽에 맞춰져 있습니다. 다음 달(1월) 17일부터 열리는 LPGA 투어 2020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부터 곧바로 출전할 계획인데, 시즌 초반부터 피치를 올려 올림픽 출전을 굳히겠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세계 랭킹이 높긴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어요. 다른 선수들도 우승 한두 번이면 언제든지 랭킹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으니까요."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매 대회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적도 따라오겠죠."

김세영은 남다른 '멘탈'로도 정평이 나 있습니다. 프로 통산 7번의 연장전을 치러 이 가운데 6번을 우승했는데, 그렇게 연장 승부에 강한 비결을 묻자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연장까지 갔으니 어차피 1등 아니면 2등이라도 하는 거잖아요.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하는 거죠."
취재파일용
김세영은 내일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애미에서 3주간 훈련하며 새 시즌을 준비합니다. '역전의 명수' '빨간 바지 마법사' 김세영의 2020년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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