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는 3승과 함께 30억 원이 넘는 상금(275만 3천 달러. 우리 돈 약 32억 1천만 원)을 쌓으며 상금랭킹 2위에 오르는 등 미국 무대 진출 후 가장 풍성한 수확을 거뒀습니다. 역대 최고 우승 상금(150만 달러. 17억 5천만 원)이 걸린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통산 상금 10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866만 6천 달러. 약 101억 원)
그렇게 빨간 바지를 입게 된 계기를 물어봤습니다. "제가 예전에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면서 뭔가 저만의 트레이드 마크를 하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선택한 게 빨간 바지죠. 지금까지 우승하면서 항상 빨간 바지가 극적인 순간을 함께했는데, 제게는 좋은 부적 같은 존재가 된 것 같아요."
빨간색을 택한 이유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였습니다. "타이거 우즈가 빨간 티셔츠를 입고 항상 우승하니까. 그럼 나는 빨간 바지로 ." 그렇게 해서 입게 된 빨간 바지가 무려 100벌 넘게 있다는 김세영. 그런데, 원래 빨간색을 좋아했냐는 질문에는? "사실 저는 빨간색을 안 좋아해요."
2016년 리우 올림픽에도 출전했던 김세영은 2회 연속 출전과 금메달을 노립니다. "골프 선수로서 2016년 리우 올림픽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박)인비 언니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보면서 받은 감동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고, 저도 그런 영광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죠. 도쿄 올림픽에 반드시 출전하고 싶고, 출전하게 된다면 이번엔 꼭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현재 세계 랭킹이 높긴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어요. 다른 선수들도 우승 한두 번이면 언제든지 랭킹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으니까요."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매 대회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적도 따라오겠죠."
김세영은 남다른 '멘탈'로도 정평이 나 있습니다. 프로 통산 7번의 연장전을 치러 이 가운데 6번을 우승했는데, 그렇게 연장 승부에 강한 비결을 묻자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연장까지 갔으니 어차피 1등 아니면 2등이라도 하는 거잖아요.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