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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영상] AI '한돌' 당황케한 이세돌의 묘수…이세돌 9단, 첫판 불계승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대국을 펼친 이세돌 9단이 AI를 무너뜨렸습니다.

이세돌 9단은 오늘(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NHN의 바둑 인공지능 한돌과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제1국에서 92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습니다.

오늘 대국의 예상 종료 시간은 오후 4시 30분이었으나, 이세돌 구단의 묘수에 당황한 한돌의 실수로 오후 2시 20분쯤 대국이 종료됐습니다.

한돌은 NHN이 개발한 토종 바둑 인공지능입니다. 이미 정상급 바둑기사의 실력을 뛰어넘는 기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에 이세돌은 2점을 먼저 까는 접바둑으로 한돌과 대결했습니다. 한돌의 우위를 인정한 것입니다. 대신 한돌은 덤 7집 반을 받았습니다.

이세돌이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이세돌의 78수 이후 한돌이 이상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세돌의 80, 82수도 좋았습니다. 한돌은 83수로 맞섰지만 오히려 백돌 3개를 잡히고 말았습니다. 이 순간 해설 현장도 술렁였습니다.

김만수 8단은 "이세돌의 묘수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이세돌이 전략을 잘 짜고 나왔다"고 총평했습니다. 김 8단은 "이세돌은 원래 공격적인데, 오늘은 수비적으로 나왔다. 집을 많이 가져가면서, 한돌의 공격을 묘수로 뚫었다"며 "그래서 한돌이 당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82수가 묘수였다고 꼽았습니다.

사이버 오로에서 해설한 한승주 6단은 "초반은 빠른 진행으로 수순을 이어나갔다. 백 33 때 흑 34로 버티고 38로 나간 게 좋은 선택이었다. 백 63 이후 인내하면서 천천히 살려 나간 게 승리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K바둑에서 해설한 유창혁 9단은 "한돌은 호선으로는 많은 대국을 하면서 안정적으로 정확한 바둑을 둔다. 그런데 접바둑에서는 불안한 모습이 있었다. 한돌 수준에서는 나올 수 없는 오류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위기에 몰렸을 땐 한숨 쉬며 긴장하던 이세돌은, 한돌이 이해할 수 없는 수를 둘 때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승리 확정 뒤에는 형인 이상훈 9단과 복기하면서 비로소 밝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영상 편집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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