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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화 제안에 끝까지 묵묵부답…美 비건, 빈손 출국

<앵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어제(16일) 북한에 공개적으로 대화를 제안했지만 답을 받지 못한 채 오늘 출국했습니다. 북한으로서는 당장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걸로 보이는데 버티는 북한과 보조를 맞추듯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에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을 제출했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에 공개적으로 대화 제안이 간 상태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을 다시 언급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북한에서 무엇인가가 진행 중이라면 실망스러울 것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우리가 대응할 것입니다. 미국은 북한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는 촉구이자 경고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비건 대표가 일본으로 출국한 오늘 오후까지 끝내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스티븐 비건/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북한으로부터 답변을 받은 게 있습니까?) …….]

김정일 사망 8주기인 오늘 김정은 위원장이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다는 보도 외에는 특별한 반응이 없었습니다.

[조선중앙TV : 자력번영의 장엄한 새 시대를 펼쳐가시는 최고영도자 동지의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어.]

제재 완화, 한미 훈련 중단 같은 실질적 조치를 요구해 온 북한으로서는 일단 만나서 대화하자는 제안에 응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침묵하는 북한을 대신하듯 중국, 러시아는 처음으로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 초안을 안보리에 제출했습니다.

섬유·수산물 수출금지 해제하고 해외 북한 노동자 송환 제재도 폐지하자, 남북 철도·도로 협력사업도 제재 대상에서 빼자는 내용인데 북한과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은 이 결의안을 통해 미국이 제재 완화에 나설 의사가 있는지 타진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은 그러나 제재 완화는 시기상조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냈습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반대로 중러의 결의안이 부결되면 북한은 이를 명분 삼아 도발을 정당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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