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입법 수장이 행정 2인자로…文 "이낙연, 놓아드려야"

<앵커>

야당들은 국회의장을 지낸 사람이 대통령 밑의 총리로 가도 되냐고 날을 세운 반면에, 여당은 국민들을 하나로 모을 적임자라고 감쌌습니다. 이낙연 총리는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를 하도록 놓아드린다고 말을 했는데 총선에서 모종의 역할을 맡게 될 것 같습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2년 7개월 전 정세균 당시 국회의장은 취임식을 위해 국회에 온 문재인 신임 대통령에게 이런 덕담을 건넸습니다.

[정세균/2017년 당시 국회의장 : 아주 사이다 같은 행보를 해주신 것 같아요. 그 행보 자체가 국민들이 기대하는 협치와…]

협치를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네던 '입법부 수장'에서 오늘(17일)은 협치의 기대를 받는 '행정부 2인자'로 지명을 받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오늘) :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고 협치하면서….]

과거 백두진, 정일권 등 총리를 지내고 국회의장이 된 사례는 있지만 의장 출신이 총리로 가는 건 정 전 의장이 처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오늘) : 저는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 데에 주저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협치와 통합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대통령은 말했고 정 지명자도 같은 취지로 화답했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후보자 : 국회의장 출신이기 때문에 적절한지에 대한 고심을 했는데, 국민을 위해서 할 일이 있다면 그런 거 따지지 않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하는 판단으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직 의장도 아니"라면서 "집권 후반기 성과가 중요하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권은 '삼권분립 파괴'라고 반발했고 정의당에서도 '선례가 없어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여당 안에서도 '본회의장 의장석에 있던 사람이 의장석 아래 총리 자리에서 질문받게 되는 것 아니냐'며 곤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와 국회 임명 동의 과정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낙연 국무총리
이낙연 총리의 향후 행보에 관해 문 대통령은 이 총리의 정치적 미래를 언급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오늘) :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신망을 받고 있는 만큼, 이제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총리는 지역구 출마보다는 비례대표 후보로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유동혁, 영상편집 : 최진화)

▶ 문 대통령, 정세균 총리 지명…"경제와 통합 적임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