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표 보양식 '대구(大口)'가 남해안으로 돌아왔습니다.
회귀성 어종인 대구는 초겨울 북쪽 찬 바다에서 남해안 진해만으로 회귀합니다.
진해만을 둘러싼 거제, 진해, 부산 가덕도 어민들은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대구잡이에 나섭니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항은 진해만에서 잡은 대구가 모이는 대표적인 집산지입니다.
오늘(17일) 새벽 대구잡이에 나선 어민들은 한 그물에 대구 두어 마리를 잡았습니다.
어민들은 "아직 수온이 따뜻해 대구가 많이 잡히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민들은 10여 차례 그물을 던졌다가 건져 올리기를 반복하며 대구를 잡은 뒤 육지로 돌아옵니다.
몇 해 전까지 이 시기에도 어선 바닥이 얼 정도로 추웠지만 최근 날씨가 따뜻해져 어획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겨울 거제 앞바다에서 잡은 대구는 7만여 마리입니다.
직전 겨울 10만여 마리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숫자입니다.
어민들은 이달 말 수온이 좀 더 내려가면 어장에 더 많은 대구가 모여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온이 5∼12도 정도로 적당히 떨어졌을 때는 한 번 출항해서 많으면 100마리까지 대구를 잡은 뒤 돌아오기도 합니다.
오늘 거제 수협 외포 공판장에는 갓 잡힌 제철 대구 300여 마리가 경매에 올랐습니다.
몸길이 50∼70㎝짜리 대구 1마리는 평균 5만 원에 팔립니다.
큰 대구는 몸길이가 1m에 육박해 나무 궤짝에 넘칠 정도입니다.
김용호 거제대구호망협회 회장은 "아직 수온이 높아 대구 어획량이 많지는 않다"면서 "위판장 근처가 얼 정도로 추워지면 씨알 굵은 대구가 많이 잡힌다"고 말했습니다.
대구는 저지방 고단백인 대표적인 겨울 음식입니다.
주로 맑은 탕으로 먹지만 남해안에서는 회로 먹기도 합니다.
거제시는 오는 21일∼22일 외포항 일원에서 '거제 대구 수산물 축제'를 엽니다.
축제장에서는 갓 잡은 대구를 저렴하게 판매할 뿐만 아니라 대구탕, 대구찜 등 다양한 대구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