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범 논란'을 빚어온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직접 조사에 나선 검찰이 사건 당시 수사 전반에 관여했던 것으로 보이는 담당 검사를 이번 주 중 불러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6일 법무법인 다산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전담조사팀은 이춘재 8차 사건을 담당했던 전직 검사 최모 씨를 이번 주 중 소환해 당시 수사 과정에 대해 여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최 씨는 현재 변호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산은 앞서 수원지검에 변호인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이춘재 8차 사건 담당 검사였던 최 씨의 위법수사 여부에 대해 밝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다산은 최 씨가 1988년 9월 16일 사건 발생 당일 사체를 직접 검시한 것으로 보이고, 현장 검증을 지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1989년 7월 25일 윤 씨가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 임의동행 후 수사상황을 즉시 보고하라고 지휘하고, 사건이 검찰에 송치되기 전 현장검증을 지휘하기도 했다고 부연했습니다.
다산은 의견서를 통해 "최 씨는 범행을 재연하는 윤 씨 뒤에서 그 모습을 일일이 지켜보고 있었다"며 "당시 경찰의 현장 조사 내용과 전혀 다른 윤 씨의 재연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윤 씨가 범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의심을 당연히 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영장청구 및 기소 권한이 검사에게 있는 만큼, 당시 담당 검사에 대한 조사는 필수적이라는 입장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당시 수사라인에 있던 인물이면 검찰·경찰을 가리지 않고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