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설정한 연말 시한을 보름 가량 앞두고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어제(15일)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북측과 판문점 회동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비건 대표는 오늘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합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방한 이틀째인 오늘 우리 정부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합니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미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를 갖고, 공동 기자회견에 나설 예정입니다.
비건 대표가 방한 기간 기자회견에 나서는 것은 다소 이례적입니다.
대화에 응하지 않은 채 도발 수위를 높여가는 북한에 공개적으로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비건 대표는 이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합니다.
문 대통령이 비건 대표를 직접 만나는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3달 만입니다.
동창리에서의 이른바 '중대 시험' 등 최근 북한 도발에 대한 평가를 우리 측과 공유하고 북미 대화의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정한 연말 협상 시한까지는 보름, 중대 결정을 예고한 이달 하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까지 남은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비건 대표가 이번 방문 기간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 접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연이은 중대 시험 발표에 핵전쟁 억제력까지 꺼내 든 북한을 고려하면 전망이 밝지는 않습니다.
비건 대표는 내일 일본으로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