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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비건 방한 직전에"…北, 핵 거론 주목하며 ICBM 촉각

美언론 "비건 방한 직전에"…北, 핵 거론 주목하며 ICBM 촉각
북한이 지난 7일에 이어 엿새 만인 1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단행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미국 언론들은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언급과 연결 지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 추가 도발 가능성에 촉각을 세웠습니다.

특히 미국 언론들은 이번 시험 발표가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대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미국 대북 특별대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점에 주목해, 대미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려는 차원으로 풀이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2번째 '중대한 시험'을 핵무기 프로그램과 연계시키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의 대북 특별대표가 한국을 방문하는 상황에서 북한은 이번 시험이 '믿음직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 적용될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NYT는 이번 시험이 비건 지명자가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며 설정한 12월 31일 시한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방문길에 오르기 직전에 이뤄졌다면서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추가 협상 및 새로운 양보를 압박하는 가운데 6일 사이 두차례에 걸쳐 이러한 실험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자신들의 '우주 프로그램'이 평화로운 것이라는 북한의 주장에도 불구, 이는 ICBM 기술을 확립하고 시험하기 위한 위장술이라는 게 미국과 그 동맹 들의 판단이라고 NYT는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동창리에서의 활동 재개에 대해 미국과 한국, 일본의 당국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북한이 위성을 탑재한 또 다른 장거리 로켓 발사 또는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준비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 강화'를 언급하며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일주일도 안 돼 두 번째 시험을 했다면서 7분간 시험이 진행됐다는 북한의 발표가 이번 시험이 지난 7일 때와 유사한 '로켓 엔진 시험'이었음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WP는 특히 북한이 이번 시험과 핵무기 능력을 연계한 것을 두고 "북한이 연말 시한까지 양보를 얻어내지 못할 경우 미국과의 대화를 중단하고 핵무기 및 ICBM 시험 발사 중단 약속을 어길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또 하나의 레토릭(수사) 격화"라며 풀이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에 반갑지 않은 '크리스마스 선물' 전달을 위협해왔다면서 전문가들의 분석을 들어 북한이 거론한 ICBM 시험 발사나 위성 발사, 또는 미국과의 핵 협상 중단 공식결정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WP는 다만 북한이 이번에 '중대한 시험'을 발표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관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고 보도했습니다.

CNN방송은 이번 시험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언급을 거론하며 북한이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 2017년 7월 4일 ICBM급 화성-14를 발사했을 때에도 '선물'이라고 표현했던 것을 환기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평양의 이번 시험이 지난 10월 5일 '스톡홀름 노딜' 이후 북미 간 협상 교착 상태를 깨려고 노력해온 미국에 추가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새로운 길'을 경고하며 연말 시한을 설정했던 것을 거론하며 북한은 비핵화 약속에 대한 대가로 일정 형태의 보상을 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 북한의 이러한 시험이 보다 강화된 대륙간탄도미사일 구축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이번 시험이 ICBM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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