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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하루새 '핵' 두차례 언급 대미압박 최고조…美에 공넘겨

김도균 기자 getset@sbs.co.kr

작성 2019.12.15 01:0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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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하루 앞둔 14일, 두 차례나 '핵'을 언급하며 대미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2월 13일 22시 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8일 같은 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지 엿새 만입니다.

이어 밤 늦게 박정천 총참모장은 담화에서 "우리 군대는 최고영도자의 그 어떤 결심도 행동으로 철저히 관철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에 '언행을 삼가라'고 경고했습니다.

연말 전 협상 교착을 풀 '마지막 반전'의 계기로 관측됐던 비건 특별대표 방한 전날 의도적으로 강경 메시지를 잇달아 발신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이날 국방과학원 대변인 발표와 박 총참모장 담화에서 잇달아 핵억제력 관련 언급이 등장한 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방과학원은 최근 자신들의 '성과'들이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강화하는데 적용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총참모장도 최근 시험의 새로운 기술들이 "미국의 핵위협을 확고하고도 믿음직하게 견제, 제압하기 위한 또 다른 전략무기개발에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과거 북한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명분으로 사실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이나 ICBM에 사용할 수 있는 엔진 연소시험을 해왔습니다.

아울러 줄곧 자신들의 핵·미사일 실험이 미국의 '핵위협'에 맞선 핵억제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 두 차례나 핵억제력 관련 표현을 사용한 것은 ICBM 도발 가능성을 '노골화'한 셈입니다.

북한은 이미 지난 3일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연말 시한'을 거듭 거론하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경고, '성탄절 도발' 가능성을 예고한 상황입니다.

다만 북한이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면서도 여전히 대화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해석도 일각에서 제기됩니다.

박 총참모장은 담화에서 "똑바로 보고 판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 어떤 언행도 삼가해야 연말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사실상 공을 미국에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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