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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북, 동창리 또 중대시험…핵 개발 다시 공식화

[취재파일] 북, 동창리 또 중대시험…핵 개발 다시 공식화
북한이 어제(13일) 밤 10시 41분부터 48분까지 동창리에서 중대시험을 또다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지난 7일 중대시험에 이어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 실시된 중대시험이다. 정확히 무슨 실험을 했는지 이번에도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은 중요한 단어를 하나 추가로 발표문에 집어넣었다. '전략적 핵전쟁억제력'이라는 단어이다. 북한의 발표 원문을 잠시 보자.

"최근에 우리가 연이어 이룩하고 있는 국방과학연구성과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믿음직한 전략적 핵전쟁억제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 적용될 것이다."

● 북, 미국 상대로 한 핵무기 개발 중

핵전쟁에 대비하는 억지력, 다시 말해 타국의 핵무기 공격에 대비한 핵무기를 북한이 개발 중이라는 것이다. '핵전쟁억제력' 앞에 '전략적'이라는 말을 붙인 것은 미국을 상대로 한 핵무기를 개발 중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2018년 4월 북한 노동당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 노선 종료와 경제건설총집중노선을 채택한 이후 북한이 공식적으로 핵 개발을 언급한 적은 없다. 2018년 평창올림픽 이후 계속된 대화 국면에서 북한은 비핵화가 목표라고 말하며 비핵화 협상을 추진해왔고, 그러한 기반 하에서 북미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됐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북미 갈등이 심해지면서 비핵화 협상이 협상테이블에서 내려졌다고 주장하더니, 급기야는 핵무기 개발에 다시 나서고 있음을 전략적 핵전쟁억제력이라는 표현을 통해 밝혔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다시 공식화한 이상, 연말이나 연초로 예상되는 북한의 추가 도발은 위성을 가장한 형식이기보다는 ICBM의 형태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창리에서 최근 시험한 고출력 엔진도 ICBM용 엔진일 것으로 보인다.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북한의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도 '핵-경제 병진 노선 종료'를 뒤집고 다시 핵 개발 노선을 치켜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모든 것이 2년 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 운운하는 것으로 봐서,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북한의 미사일이 날아다닐 가능성도 있다. 비건 미 대북 특별대표가 15일 한국에 오지만 의미 있는 북미대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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