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민의 중요한 교통수단이기도 하다.
그래서 북한은 지하철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편이다.
북한 선전매체 '내나라'는 13일 평양 지하철의 내외부를 일신했다며 근황을 사진으로 소개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환해진 조명과 전광판, 매점의 등장이다.
1992년 연합뉴스가 촬영한 평양 지하철 내부는 비교적 어두컴컴했으며 전광판 안내도, 승객들이 앉을 의자도 없었다.

승객들은 삼삼오오 앉아서 열차를 기다리며, 곳곳에 설치된 스크린TV로 열차 도착시간을 확인한다.
내나라는 "지하 역들의 천장과 벽, 바닥과 기둥들의 건축 형식과 장식은 보다 화려해지고 새로운 조명 형식과 조명 시설들로 밝고 부드럽게 처리되어 지하궁전의 황홀경을 돋구고 있다"며 "텔레비전과 의자 등이 역마다 새롭게 설치되어 여객들의 편의를 더욱 도모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예전엔 볼 수 없었던 '매점'도 생겼다.

인테리어에도 각별한 공을 들인 모습이다.
돔형 지붕 아래 파스텔 톤의 벽에는 풍경화와 정물화가 나란히 그려져 있다.
곳곳에 걸려있는 미술품들은 체제 선전이 아닌 자연을 담은 감상용이다.
개찰구를 드나드는 사람들의 복장은 나름 현대적이어서 얼핏 봐서는 북인지 남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내나라는 "2년 전 에너지 절약형거리, 녹색형거리로 면모를 갖춘 려명거리(김일성종합대학 주변)가 일떠설 때 전승역, 삼흥역의 지상역들이 개건(리모델링)된 데 이어 개선역과 통일역의 모습이 차례로 일신됐다"며 "개건된 지하철도 역들을 이용하는 사람마다 멋쟁이라고, 정말 기분이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고 설명했다.
외부에서 땅속 100m 아래까지 뻗는 거대한 에스컬레이터는 웅장함을 더한다.

벽에는 제주도와 독도까지 표시된 한반도 지도와 북한 경치를 담은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차량 내부는 승객들로 붐빈다.

차량 자체는 김종태전기기관차연합기업소에서 생산 혹은 외국 차량을 사들여 개량한 것으로 추정된다.
평양 지하철은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적 규모의 여행정보 웹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는 서구 관광객이 올린 후기와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이용자는 "평양 지하철은 북한 최고 명소 가운데 한 곳"이라며 "직원들이 훌륭했으며 시설이 매우 깨끗했다"고 평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서양에서 지하철은 보통 지저분하고 더러운데 북한 지하철은 깨끗하고 질서정연했다"며 "북한 최고지도자들을 그려놓은 모자이크화도 아름다웠다"고 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