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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마음고생 날린 '프리킥 결승골'…홍콩전 완승

<앵커>

축구 대표팀 벤투호가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홍콩을 2대 0으로 눌렀습니다. 최근 계속된 부진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던 황인범 선수가 프리킥 결승 골로 마음고생을 털어냈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황인범은 전반 종료 직전 프리킥 한 방으로 답답한 0의 균형을 깼습니다.

1년 2개월 만에 넣은 A매치 골입니다.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골포스트를 맞고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황인범/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 가볍게 (수비) 벽만 넘기자라는 생각으로 찼는데 잘 들어가서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후반 37분에는 코너킥으로 나상호의 추가 골에 발판을 마련하며 2대 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상대가 피파랭킹 139위의 약체 홍콩이었지만 황인범은 유럽파가 빠진 가운데 가장 많은 슈팅과 패스, 크로스를 기록하며 모처럼 환하게 웃었습니다.

황인범은 지난 아시안컵 이후 은퇴한 기성용의 자리를 맡으면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많은 비난을 받아 왔습니다.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리며 계속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벤투 감독의 굳은 믿음 속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황인범은 팬들의 비난을 환호로 바꾸겠다며 이를 악물었습니다.

[황인범/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 마음고생은 선수라면 항상 안고 가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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