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왕관의 보석' 사우디 아람코 주식거래 첫날 상한가

'왕관의 보석' 사우디 아람코 주식거래 첫날 상한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 아람코가 현지 시간 11일 오전 사우디 주식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아람코의 주가는 개장 직후부터 상한가인 35.2리얄(1만 1천203원, 10% 상승)까지 급등한 뒤 장 마감까지 주가를 유지했습니다. 

공모가는 32리얄(1만 185원)이었습니다. 

공모가로만 역산해도 아람코의 기업가치는 1조 7천억 달러(2천30조 원)로 현존 최고가 기업인 애플(1조 2천억 달러)을 앞섭니다.

최초 거래가(35.2리얄)로 계산하면 거래 첫날 단숨에 기업가치가 1조 8천800억 달러(2천248조 원)로 상승했습니다.

사우디 왕실의 기대치였던 2조 달러보다는 낮지만 당분간 세계 최고가 기업이라는 자리를 굳게 유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입니다.

아람코의 기업가치는 세계 상위 5위 안의 에너지 기업(엑손모빌, 토탈, 로열더치셸, 셰브런, BP)을 합한 금액보다 많습니다.

거래 첫날 아람코 주식 거래금액은 2억 9천만 달러(3천500억 원)를 기록, 이날 사우디 주식시장 전체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아람코가 상장된 덕분에 사우디 리야드 주식시장의 주가총액도 4.7배가 돼 캐나다와 독일을 제치고 세계 7위로 껑충 뛰었습니다.

아람코는 '왕관의 보석'이라고 불릴 만큼 사우디 알사우드 왕가의 권좌를 유지하는 경제적 기반입니다.

전 세계 산유량의 10%(하루 1천만 배럴)를 생산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에너지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1∼9월 이 회사의 순이익은 680억 달러(81조 2천억 원), 매출은 2천440억 달러(291조 5천억 원)였습니다.

미국의 애플과 비교하면 같은 기간 순이익은 2배에 가깝고 매출은 1.4배입니다.

아람코가 올해 초 공개한 지난해 순이익은 1천111억 달러로 미국의 대표 기업인 애플, 구글 자회사 알파벳, 엑손모빌을 합한 것보다 많았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2016년 아람코 IPO 추진을 발표하고 수차례 상장 시기를 연기하다 이번에 비로소 주식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사우디는 아람코 공모로 수혈한 자금을 탈 석유 시대를 대비한 경제·사회 개발 계획인 '비전 2030'을 추진하는 데 쓴다는 계획입니다.

이 계획은 석유에 의존하는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 과도하게 보수화한 이슬람 율법이 지배하는 사회적 관습과 규율을 완화한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따라 사우디 정부는 부진했던 관광, 엔터테인먼트, 교육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여성의 사회진출, 여권 증진, 남녀평등과 같은 사회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