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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손가락 절단됐는데…응급처치는커녕 '학원행'

<앵커>

한 달 전쯤 충북 청주에서 끔찍하고 또 황당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학원 차량 의자에 7살 여자아이의 손가락이 절단됐는데, 당시 차량에는 동승 보호자가 없었을 뿐 아니라, 아이가 다쳤는데도 곧바로 병원으로 가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CJB 이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12일 7살 A 양은 학원 차량을 타고 집으로 향하던 중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차량이 커브를 도는 과정에서 접이식 의자에 손가락이 끼인 겁니다.

당시 의자는 고장이 나 있던 상태였고, 만 13세 미만 어린이 통학차량에 반드시 타 있어야 할 동승 보호자는 없었습니다.

[학부모 : 급정거하면서 회전하니깐 아이가 앉아있다 갑자기 튀어 나가면서 접이식 의자에 손가락이 절단되면서 뜯긴 거예요.]

하지만 사고를 당한 뒤 학원 차량이 향한 곳은 병원이 아닌 학원이었습니다.

같이 타 있던 원생들을 모두 내려준 뒤에야 병원으로 향했고, 그 과정에서 잘려 나간 아이의 손가락은 더럽혀졌습니다.

늦어진 응급 처치에 잘린 부위의 오염 정도도 심해 3차례의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도 접합 여부는 불확실합니다.

[학부모 : 잘린 손가락이 밟히고 의자 밑 쓰레기에 오염돼서 수술 4시간을 했는데 실패했어요.]

학원 측은 동승 보호자의 미탑승이나 안전벨트 미착용 등 규정을 지키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인정했지만, 늦어진 응급처치에 대해선 다른 입장입니다.

[학원 관계자 : (사고 지점이) 체육관에서 멀지는 않았어요. 체육관으로 이동해서 다른 아이들을 사범한테 인계를 하고… 아이들을 전부 끌고 다닐 수는 없으니까요.]

A 양의 학부모는 학원 측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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