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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지 옆 방치된 멧돼지 폐사체…주변 오염 우려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 두 달 넘게 농장 추가 발병 없이 잠잠한 가운데 확산을 막기 위한 야생멧돼지 포획작업은 계속 이뤄지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폐사체를 확실하게 처리하는 게 중요한데 저희 취재진이 확인해보니 과정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철원군 서면의 한 야산.

민통선에서 약 3km 떨어진 이곳에서 지난 5일 야생멧돼지가 포획됐는데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돼 매몰 처리됐습니다.

감염된 멧돼지를 묻어놓은 곳을 찾아갔습니다.

울타리는 허술하기만 하고,

[뭐 있는데요, 이거?]

바로 근처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방치돼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묻혀 있는 곳에서 저희가 발견한 동물 폐사체가 있는 곳까지의 거리는 제 걸음으로 다섯 걸음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방역 당국은 지난 주말 이 지역에 131명을 투입해 폐사체 수색 작업을 벌였는데 작업은 허술하기만 했습니다.

[폐사체 예찰(수색)업무 관계자 : 관리 못 하는 거죠. 누가 나왔는지 지금 어느 산을 돌고 있는지. 대충 사진만 찍고 자기 볼일 보고 다른 데 가고….]

감염된 멧돼지는 보통 열흘 안에 폐사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확인을 위해서는 폐사체를 빨리 찾는 일이 중요합니다.

오래 방치될수록 다른 야생동물을 통한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높아지고 주변 땅과 물 오염 우려도 커집니다.

정부 조사에서도 폐사체가 발견된 파주 지역 물과 토양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류영수/건국대 수의대 교수 : (멧)돼지가 죽었을 때 우리가 가장 먼저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게 아프리카돼지열병이죠. (폐사체) 한 마리 전체가 바이러스 덩어리라고 한다면 문제는 심각한 거죠.]

멧돼지 포획만이 아니라 폐사체 수색과 관리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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