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광지를 누비는 이들의 활동을 생생하게 담아낸 영상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습니다. 특히 방문지 곳곳에서 샘과 친구들이 친근한 몸짓과 익살로 북한 주민들을 웃게 하는 모습은 얼어붙는 한반도 정세를 잠시나마 잊게 했습니다. 지난 6일 방영된 1부 '웰컴 투 평양'은 가구시청률 6.5%(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남·북 사이에 논란이 커지고 있는 금강산을 다룬 2부 '멀어도 멀어도 금강산'과 3부 '안녕히 다시 만나요'에 대한 기대도 높습니다.
특히 이들의 방북이 어떻게 가능했는 지에 대한 호기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들을 초청해 북한의 관광지, 특히 금강산을 한국은 물론 세계에 홍보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긴장 국면 속에 대화와 관광 재개를 노리는 북한의 노림수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연출한 SBS 남북교류협력단 김종일 PD는 "관광 코스와 일정은 '태권도로드투어'라는 여행사와 협의했고, 여행사 측이 북한의 허락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태권도로드투어 정순천 대표는 "여행사에서 제시한 일정을 북한이 받아들인 것"이라며 "정치적 목적 없는 단순한 관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윔비어 사건 이후 입북금지 행정명령 때문에 미국인은 북한 관광이 어렵습니다. 한국인은 북한의 초청을 받고 통일부 승인을 받아야 가능합니다. 김종일 PD는 "지난해도 비슷한 기획을 했지만 당시에는 한국여행사가 주도하면서 실패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여행사가 외국인들의 북한 관광을 주선하려 했지만 무산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외국여행사를 통하면 외국인들은 북한 여행이 가능합니다. 유럽이나 중국에는 이렇게 외국인들의 북한 여행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가 많고, 샘 해밍턴 등이 관광지를 방문할 때도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외국여행사를 통한 외국인들의 관광상품이었기에 샘의 북한 방문이 훨씬 수월하게 진행됐다는 설명입니다.
잠시나마 북한을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샘 해밍턴의 페이스北> 2부와 3부는 오는 13일(금요일) 밤 11시 10분부터 연속으로 방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