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파문' 속 국회 해산 카드 내비친 아베…日 정치권 촉각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작성 2019.12.11 11:2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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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에 관한 의혹으로 지지율이 떨어진 아베 총리가 중의원 해산에 나설 가능성을 경계하며 대비 태세에 나서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9일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의원 해산 문제에 관해 "국민의 신임을 물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되면 해산 총선거를 단행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참의원 선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참의원 선거에서 약속한 것을 실행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해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발언이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과거에 아베 총리는 해산 가능성에 관해 "전혀 머리의 한쪽 구석에도 없다"는 등의 표현으로 부정하기도 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내년 4월 예정된 왕실 행사 등을 함께 거론했기 때문에 "내년 봄까지 해산에 부정적인 생각을 내비쳤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 해산 가능성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지난 9일 열린 당 상임간사회에서 내년 정기 국회 소집 직후 또는 초반에 아베 총리가 해산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에다노 대표는 "다음 달 20일에 중의원을 해산할 것인지, 아니면 추경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내년 1월) 31일에 해산할 것인지 어쨌든 (내년) 2월에는 선거라는 생각으로 긴장감을 가지고 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야당이 후보 단일화 등 선거 준비 태세를 갖추기 전에 해산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리부터 선거 준비를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아베 총리는 해산에 나설 경우 적절한 명분 만들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벚꽃을 보는 모임은 정권이 공적 행사를 사유화했다는 비판 등이 많아 아베 정권 입장에서는 신임을 묻기에 적절한 소재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야당이 선거에 대비 태세를 갖추기 전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이어진 선거에서 대승을 거두면 아베 총리로서는 벚꽃을 보는 모임을 둘러싼 과오와 관련해 면죄부를 받는 셈입니다.

야당은 9일 임시 국회 폐회 이후에도 벚꽃을 보는 모임에 관해 일본 정부에 질의하며 의혹을 추궁하고 있고 가두 연설 등으로 아베 정권의 권력 남용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각종 여론조사 추이 등을 지켜보고 중의원 해산을 포함한 향후 정국을 구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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