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집값 또 오르면 어쩌지" 억대 빚져가며 집 사는 2030

'낮은 금리' 안심했다간 큰코다쳐…'금리 변수' 부담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19.12.11 09:40 수정 2019.12.11 13:5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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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오늘(11일)은 부동산 얘기입니다. 권 기자, 요 며칠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을 두고 이런저런 기록들이 쏟아지고 있던데, 정부의 규제가 시장에선 잘 먹히지 않는 건가요?

<기자>

네. 일단 서울과 수도권, 그중에서도 서울 집값이 우리 부동산 시장에서 관련 집계가 되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긴 기간 동안 상승해 왔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 년 특히 급등한 상태입니다. 이달 초까지의 수치로 봤을 때 서울의 집값은 지난 2014년부터 6년 연속 올랐을 게 확실시됩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유지그리고 특히 작년에 이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서울 집값이 폭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에서 상승 폭은 비록 꺾였지만 계속해서 오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동산포털인 부동산 114가 지난 2년 반 동안 서울에서 실제로 거래가 된 아파트 24만여 채를 모두 분석해 봤더니 2017년 상반기 이후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평균 41%가 올랐습니다.

특히 강남구 53% 가장 많이 올랐고 종로 같은 강북에 있는 곳들도 50% 넘게 올랐습니다. 서울이 대체로 전반적으로 급등한 모습을 보입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을 사는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앞으로도 집값이 계속 이렇게 오를 거라는 기대감 또는 불안감이 고조된 시장에서 지금 나타나는 모습들이 있습니다.

집을 산 사람들의 나잇대를 보는 한국감정원의 최신 통계가 지난 10월 것까지 나와 있습니다. 3개월 연속으로 서울에서 30대가 아파트를 제일 많이 샀습니다.

3개월 연속 30% 이상입니다. 우리 부동산 시장에서 제일 집을 많이 사는 건 보통 40대였는데 요즘 확 앞당겨진 추세인 거죠.

여러 요인이 있겠는데요, 그중에서 크게 보는 것은 첫 내 집 마련을 꿈꾸는 30대는 원래 분양을 많이 노립니다.

아무래도 분양가는 분양가 상한제 아니어도 주변 시세보다는 낮게 책정되고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접근하기 좋죠.

그런데 요즘 청약시장은 경쟁이 너무 치열합니다. 그렇다 보니까 무주택기간, 청약통장 가입기간, 부양가족 수 여기서 웬만한 30대는 고점 받기 힘들 정도로 점수들이 다 높아요.

그래서 집값은 계속 오를 거라는 기대감, 또는 불안감을 가진 젊은 사람들이 분양가 상한제 이후의 분양까지 기다려보지 못하고 이미 있는 집을 산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또 하나 전에 없던 모습이 보인 게 서울에서 입주 5년 이하의 새 아파트 평균가가 30년을 넘은 같은 크기의 낡은 아파트 가격을 실거래가가 공개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에 처음으로 추월했습니다.

우리나라 아파트 시장은 잘 아시겠지만, 재건축에 대한 기대 때문에 인기 지역일수록 낡은 집, 한국의 아파트 역사 초기에 지은 대지 지분이 많은 집이 새집보다 더 비싼 게 그냥 공식 같은 거였습니다.

그런데 일단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면 최소한 당분간은 재건축으로 이익 내기 힘들다는 생각과 함께 이제 그런 낡은 집도 많이 안 남았습니다.

그런데 집값은 계속 오른다고 시장이 보고 있으니까 그동안의 공식도 깨지고 있는 거죠.

<앵커>

이러다가 "나 집 못 사는 거 아니야?" 이런 불안감 이해는 되는데 그렇게 해서 집을 살 때 상당수가 빚이라는 게 문제인 거잖아요.

<기자>

그거죠. 정부가 다양한 대출규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만, 과열된 시장이 길게 이어지다 보니까 이제 가계빚이 1천600조 원 턱밑까지 왔습니다.

가계빚 얘기하면서 이런 거대한 숫자를 얘기하기 시작한 지 좀 됐기 때문에 감이 잘 안 올 수 있지만 이거 정말 큰 규모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여기서도 한 번 말씀드렸지만 이 시장에 뛰어드는 지금의 이제 2, 30대들이 서울은 평균 3억 원이 넘는 차입금을 지고 뛰어들고 있습니다.

전세금 포함해서라지만, 그것도 빚입니다. 돌려줘야 합니다. 실거주를 위한 내 집을 마련하려는 필요, 마음 이건 당연할 수 있지만요.

이미 최장 기간 상승한 데다 급등세를 이어온 부동산에 지금 무리하게 빚을 져서 들어가는 것은 정말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상승세가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사이클이 주기가 없는 시장은 없습니다. 집값 전망이 엇갈리는데요, 최소한 아까도 보신 것처럼 최근의 상승세도 그 폭은 줄어든 게 보이죠.

전셋값이 따라서 오르지 않고 있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시중에서는 허위로 고가를 써붙인 매물들이 최근에 적발됐죠.

지금 워낙 금리가 낮아서 웬만큼 빚을 져도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고 실제로 그래서 유동성이 넘칩니다.

그런데 지금도 과하다 싶게 빚을 지면 조금만 금리가 출렁이거나 시장에 변수가 생겨도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나만 그렇게 행동한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도미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집값 하락의 요인들이 나타나기 시작할 수 있는 겁니다. 지금은 무리는 하지 않을 때라고 감히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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