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2조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이 우여곡절 끝에 어젯(10일)밤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을 뺀 정치 세력들이 합의한 수정안이 의결된 건데, 한국당이 날치기라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당을 포함한 여야 3당의 예산안 협상이 어제 저녁 결렬되자 민주당 의원들은 속속 국회 본회의장으로 집결했습니다.
저녁 8시 40분쯤 한국당을 뺀 정치 세력들이 합의한 이른바 4+1 수정 예산안이 본회의에 상정됐습니다.
이때 한국당 의원들이 피켓을 들고 들어와 '4+1 수정안 날치기 처리'에 반대한다며 거세게 항의하기 시작했습니다.
본회의장은 곧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 사퇴하라! 사퇴하라!]
하지만 한국당은 물리력까지 동원하진 않았고, 어수선한 가운데 표결이 이뤄져 의원 156명 찬성으로 수정 예산안이 통과됐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 2020년도 예산안에 대한 수정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법정시한보다 8일 지각 처리된 내년 예산안은 512조 규모로 정부가 제출한 원안에서 1조 2천억 원가량 삭감됐습니다.
올해 예산보다 43조 원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유아 교육비 보육료, 공익기능증진 직불 예산 등이 증액됐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국가의 당면 과제에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대부분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고 예산안이 의결된 뒤에도 민주당과 한국당 의원 사이에 고성이 한동안 계속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