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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佛 훈장' 나윤선 "떠밀려서 시작한 음악…운명인 듯"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나윤선 재즈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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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무거운 소식 전하다가 이분의 밝은 미소를 보니까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씨,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나윤선 뉴스브리핑 출연
▶ 나윤선/재즈가수: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뭐 이미 귀국하시면서 좋은 소식 듣고 왔다는 이야기는 다른 매체에서도 많이 나왔는데 저도 축하드리겠습니다.
 
▶ 나윤선/재즈가수: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훈장을 또 받으셨더군요, 프랑스에서.
 
▶ 나윤선/재즈가수: 네.
 
▷ 주영진/앵커: 어떤 훈장입니까? 문화 훈장이라고 하던데.
 
▶ 나윤선/재즈가수: 문화 예술 공로 훈장이고요.
 
▷ 주영진/앵커: 처음에 유럽에 가신 게 몇 년이었죠?
 
▶ 나윤선/재즈가수: 제가 1995년도에 처음 갔습니다.
 
▷ 주영진/앵커: 1995년. 지금 24년 전인데. 그때는 그야말로 무작정 가신 겁니까, 어떻습니까?
 
▶ 나윤선/재즈가수: 사실 저는 재즈와 그 프랑스 샹송을 공부하려고 그냥 아주 짧은 기간만 공부를 하려고 그냥 갔거든요. 그게 이렇게 24년이 걸릴 줄은 몰랐습니다.
 
▷ 주영진/앵커: 짧게 공부하러 가신 건데 이렇게 오래 유럽에 머물면서 계속 노래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습니까?
 
▶ 나윤선/재즈가수: 프랑스는 재즈 페스티벌이 한 500개 정도 되거든요.
 
▷ 주영진/앵커: 500개나 됩니까?
 
▶ 나윤선/재즈가수: 네, 그래서 그만큼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고요. 그리고 또 저는 그냥 먼 나라에서 온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저를 많이 격려하고 응원해 주셨어요. 그래서 그분들 덕분에 이렇게 오래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공부하러 가셨는데 그런 무대에 우연히 서시게 된 거고. 저는 그냥 추론하는 겁니다. 그 무대에 섰는데 어떤 분이 나윤선의 목소리는 전 세계인들을 감동시키는 목소리다. 한국인이 아니라 세계인이 되어야 한다. 이런 격려의 말씀을 누군가 해 주셨을 것 같은데.
 
▶ 나윤선/재즈가수: 제가, 제가 제 입으로 그 말씀을 드리기가 좀.
 
▷ 주영진/앵커: 아니요, 아니요.
 
▶ 나윤선/재즈가수: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셨어요.
 
▷ 주영진/앵커: 특별히 기억나는, 나를. 오늘의 나윤선을 있게 한 그 한마디가 과연 어떤 말이었는지 그게 궁금해서요.
 
▶ 나윤선/재즈가수: 제가 저만의 음악을 한다고 말씀을 해 주시더라고요. 그러니까 누구의 흉내를 내기보다는 제가 가지고 있는 저의 소리로 저만의 스타일로 노래를 하는,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이런 말씀들 많이 해주셨어요.
 
▷ 주영진/앵커: 특별히 어떤 분, 저희가 기억할 만한 분입니까, 어떻습니까?
 
▶ 나윤선/재즈가수: 프랑스 매체에서 말씀 많이 해주셨어요.
 
▷ 주영진/앵커: 프랑스 언론 기자들이 나윤선 씨의 공연을 보고서 자기만의 색깔이 있고 자기만의 목소리가 있다. 누군가를 흉내내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평가를 해주신 게 힘이 됐다는 그런 말씀을 해주셨는데. 재즈 보컬 역사와 전설을 이어갈 운명을 지닌 유일무이한 아티스트다. 나윤선의 목소리는 도저히 이 세상의 것이라고 믿기지가 않는다. 무엇이든 예술적인 노래로 바꿔버리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나윤선의 여유로운 목소리는 모든 문화의 경계를 뛰어넘는다. 유럽 언론들이 이렇게 나윤선 씨를 평가를 해주셨습니다.

처음에 유럽에 가실 때만 하더라도 누구도 알아보는 이 없었던, 제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지하철 1호선인가 하는 그 뮤지컬 연극에 잠깐 출연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는데. 그때부터 그러면 노래에 대한 꿈을 갖고 계셨던 건가요?
나윤선 뉴스브리핑 출연
▶ 나윤선/재즈가수: 사실 저는 부모님께서 음악을 하시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들을 기회는 많았지만 음악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저는 제가 음악을 직업으로 삼을 거라는 생각은 못 했거든요. 그런데 지하철 1호선 하면서 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건 노래인가라는 생각에서 계속 음악을 하기로 그때부터 결심을 한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학창시절에, 제가 기사를 좀 봤습니다마는. 학창시절에는 나윤선은 눈에 두드러지는 학생도 아니었고 어디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걸 즐겨하는 학생도 아니었다. 이렇게 말씀하셨던 인터뷰를 제가 봤는데 맞습니까?
 
▶ 나윤선/재즈가수: 네,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지하철 1호선의 오디션에 처음에 응시했을 때도 그거는 하나의 도전이었겠네요, 그러면? 모험이고.
 
▶ 나윤선/재즈가수: 사실 제가 응시를 한 게 아니고요. 저희 친구가 제가 대학교 때 같이 녹음했던 데모 테이프를 김민기 선생님께 보냈어요. 그래서 저도 사실은 좀 놀랐죠. 그러니까 주변의 친구들에 떠밀려서 음악을 하게 된 경우입니다, 저는.
 
▷ 주영진/앵커: 그런 말씀은 어디서 많이 들은 것 같습니다. 유명해진 배우분이 처음에 탤런트 시험도 내가 직접 쓴 게 아니라 친구가 내러갔다가 내 것까지 내줬는데 잘 됐다. 나윤선 씨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것 같은데. 좋습니다, 어쨌든 간에 그러한 순간이 없었다면 오늘 우리는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씨를 못 볼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 않습니까? 돌이켜보면 한순간, 한순간이 어떤 순간순간이 나의 의지든 누군가의 추천이든 간에 우리의 운명의 물줄기를 바꿔놓는구나 하는 그런 순간들이 아마 나윤선 씨에게도 분명히 있었을 거예요.
 
▶ 나윤선/재즈가수: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저는 특별히 제가 어떻게 목표한 것도 없고 어느 지점에 다다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는데 지금 이곳에 와 있는 거 보면 그런 운명이라는 게 좀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지난 4월에 한 번 출연을 해주셨고요. 이제 8개월 정도가 지났는데 그사이에 프랑스 정부로부터 또 하나의 큰 훈장을 받은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들어오시게 된 것도 역시 공연 때문입니까?
 
▶ 나윤선/재즈가수: 제가 내일 모레부터 한 보름 동안 11개 도시에서 투어를 하게 됐거든요. 그래서 오랜만에 가족분들 앞에서 공연을 하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고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매년 정기적으로 꼭 들어와서 공연을 하시는 것 같은데 맞습니까?
 
▶ 나윤선/재즈가수: 12월은 왠지 가족과 함께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 주영진/앵커: 그러면 처음에 공연하실 때와 해마다, 해가 지나면서 어떤 변화 이런 것들이 느껴집니까? 더 많은 분들이 나의 노래에, 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시고 좋아하시는구나, 그런 분들이 늘어나는구나라고 하는 느낌 받으세요?
 
▶ 나윤선/재즈가수: 그렇죠. 그냥 감사할 뿐이에요. 그런 분들께서 아직도 저를 잊지 않고 그 오랜 시간 동안 저를 지켜봐주셨다는 게 정말 큰 감동입니다.
 
▷ 주영진/앵커: 재즈라고 하는 부분이 노래를 좋아하시는 분도 재즈는 좀 어려워. 그리고 내가 알던 곡을 너무 많이 바꿔서 부르는 것 같아서 난 싫어, 이런 분도 있는데 나윤선 씨가 생각하는 재즈의 가장 사랑스러운 면, 재즈가 왜 아름다운지. 어떻게 설명해주시겠습니까?
나윤선 뉴스브리핑 출연
▶ 나윤선/재즈가수: 제 생각에는 사람의 목소리는 다 다르잖아요. 그 개성 때문에 저는 인간의 목소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다 달라서. 재즈도 누가 연주하느냐, 누가 노래하느냐에 따라서 색깔이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 다양함이 재즈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유럽 언론들이 평가했듯이 나윤선 씨는 나윤선 씨만의 목소리와 스타일이 있다. 아마 그런 부분이 재즈의 장점이자 아름다운 면이다, 이렇게 말씀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프랑스 문화훈장 얘기하고 그러니까 오늘 나윤선 씨가 유독 많이 쑥스러워하시는 것 같아서. 아니, 자랑스러워하셔도 됩니다. 그 이야기를 아마 많은 분들이 듣고 싶어하실 것 같은데 그런데 재즈 하면 말이죠. 저도 워싱턴 특파원을 했는데 혹시 본고장이 미국 아닙니까, 어떻습니까?
 
▶ 나윤선/재즈가수: 네, 그렇죠. 그러니까 미국에서 먼저 태어났고요. 하지만 아프리카 음악과 유럽의 민속 음악들이 합해져서 만들어졌거든요. 하지만 태어난 곳은 미국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뉴올리언스, 맞죠?
 
▶ 나윤선/재즈가수: 네.
 
▷ 주영진/앵커: 미시시피강이 흐르는, 미시시피강 연안의 뉴올리언스가 재즈의 고향이다. 이런 얘기를 듣는데 나윤선 씨는 그동안 유럽 무대에서 주로 활동해 오셨는데 미국 시장에 도전한다. 나이 쉰에 도전하기로 했다는 그 기사를 봤는데 그거는 또 어떤 마음으로 결심하신 겁니까?
 
▶ 나윤선/재즈가수: 사실 제가 도전이라는 말을 쓰기는 좀 그렇고요. 왜냐하면 저는 지금 미국에서 계속 공연을 해 왔지만 이번에 제가 미국 메이저 음반사와 계약을 하면서 아마 그렇게 도전, 진출이라는 표현을 써주셨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글쎄요, 저는 그곳의 뮤지션들과 조금 더 교류를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제 개인적으로는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24년의 사건 동안 유럽이 인정하는 재즈 보컬리스트가 되셨는데 이제부터 24년이 지난 후에는 미국, 재즈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그전에 물론 될 것 같습니다마는 인정하는 재즈 보컬리스트. 이제 미국 공연을 더 자주하신다는 얘기입니까? 아니면 아예 거점을 미국으로 옮기신다는 얘기입니까?
 
▶ 나윤선/재즈가수: 조금 더 자주하게 되겠죠.
 
▷ 주영진/앵커: 미국에서?
 
▶ 나윤선/재즈가수: 네.
 
▷ 주영진/앵커: 미국 어느 특정 주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계속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하게 되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 나윤선/재즈가수: 저희는 사실 매일매일 다른 곳에서 공연을 합니다. 한 군데 오래 머물러있는 때가 별로 없죠.
 
▷ 주영진/앵커: 가사는 주로 유럽에서는 불어, 독일어 그 나라 말로 주로 공연을 하셨나요?
 
▶ 나윤선/재즈가수: 주로 재즈곡들은 영어로 된 게 많고요. 그다음에 샹송은 불어로도 하고 또 한국 노래는 또 한국말로도 부릅니다.
 
▷ 주영진/앵커: 한국 노래 부를 때도 이제는 반응들이 많이 오겠습니다.
 
▶ 나윤선/재즈가수: 많은 분들이 한국에 관심이 많으세요. 그래서 예전에는 그런 일들이 없었는데 이제는 공연하러 가면 저한테 항상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를 해주시는 분이 계세요. 그래서 어떻게 한국말들을 그렇게 잘 아시는지 놀랍습니다.
 
▷ 주영진/앵커: 다시 한 번 그런 생각이 드네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가장 나윤선적인 것이 가장 또 세계적인 것이다. 이런 또 진리가 생각나는 그런 순간인데 연말마다 들어오셔서 공연하시는 건 가족과 함께라고 하는데 우리 나윤선 씨에게 소중한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이 있다고 한다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나윤선/재즈가수: 저는 제가 만나는 사람. 사람이 가장 소중하고요. 제가 어느 나라, 어느 도시를 가건 만나뵙게 되는 분들로 제가 많은 영감을 받고 또 그걸 또 음악으로 만들고 제가 또 그분들께 제가 받은 걸 돌려드릴 수 있어서, 돌려드리려고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그 만남이 저한테 가장 소중합니다.
 
▷ 주영진/앵커: 나윤선 씨가 오히려 지난 4월보다 훨씬 더 겸손해지셨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자기 자랑하는 걸 쑥스러워하시리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 했는데 지난 4월에 나오셔서는 George Harrison의 Isn't It a Pity 우리가 서로를 아프게 하는 것은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냐 이런 노래 불러주셨는데 오늘은 이 세계적인 보컬리스트가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누추한 스튜디오에서 노래를 해 주신다고 하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왔던 마리아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해줬던 실망하지 마. 네가 좋아하는 걸 떠올리면 그 순간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거야. 이런 노래죠?
 
▶ 나윤선/재즈가수: 네, 네.
 
▷ 주영진/앵커: 평소 좋아하시던 노래입니까?
 
▶ 나윤선/재즈가수: 네, 제가 아주 좋아하는 곡입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우리 나윤선 씨에게 마이크를 건네주시고요. 정말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하고요.
 
▶ 나윤선/재즈가수: 정말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또 노래까지 들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나윤선/재즈가수: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나윤선 씨가 불러드리는 My favorite things 이 노래 들으면서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의 오늘 여러분과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나윤선 씨의 아름다운 목소리 들으시면서 힘든 일, 힘든 순간 지내셨던 분들이 있다고 한다면 힘내시기 바랍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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