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보탬 되고파"…돈다발 두고 떠난 기초생활수급자

신지수 에디터

작성 2019.12.10 15:03 수정 2019.12.10 15:2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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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70대 남성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값진 돈을 쾌척했습니다.

울산시 중구에 따르면 어제(9일) 오전 10시쯤 70대 기초생활수급자 A 씨는 병영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오만원권 60장으로 된 300만 원을 공무원에게 '툭' 꺼내놓고 바로 자리를 떴습니다.

담당 공무원은 갑자기 눈앞에 놓인 돈뭉치에 어리둥절해 A 씨를 뒤따라갔고, 부끄럽다며 자리를 피하려던 A 씨를 설득해 다시 센터 안으로 들어오게 했습니다.

그런데 자초지종을 묻던 공무원들은 A씨의 얼굴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참전 유공자이면서 장애인이기도 한 A씨는 참전 수당과 장애인연금, 기초생활수급 등을 동에서 지원받는 낯익은 얼굴이었습니다.

A 씨는 "평소 국가의 혜택을 많이 보며 살아가고 있고, 항상 주위의 관심과 도움을 받아 고마움이 크다"며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이 많을 텐데 나도 조금이나마 누구를 돕는 데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돈을 건넨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동안 받은 지원금 중 생활비를 제외한 일부를 수년간 모은 그는 "돈을 쓸 일이 크게 없어 모으다 보니 이 정도 금액이 됐다"며 "남들이 다 하는 일을 처음 해놓고 이목이 쏠리는 것이 부담스러우니 절대 얼굴이 알려지지 않게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A 씨가 전한 300만 원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의료지원이 필요한 독거노인과 어려운 가정환경에 처한 학생 등에게 전달될 계획입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