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40% 올라…강북 상승 폭 더 커

현 정부 2년 반 동안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평균 40%나 상승했습니다.

거래 금액으로는 평균 2억 4천만 원 정도입니다.

구별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강남구였지만 종로·광진구 등 비강남이 2∼8위를 차지하는 등 비강남권의 상승폭도 상당히 컸습니다.

부동산114가 2017년 1월부터 올해 12월 현재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매매 신고가 이뤄진 서울 아파트 24만1천621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격은 8억2천376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2017년 상반기 5억 8천524만 원에 비해 40.8%, 평균 2억 3천852만 원 오른 겁니다.

현 정부 들어 2년 반 동안 역대 최강 규제로 불렸던 8·2대책(2017년), 9·13대책(2018년), 올해 분양가 상한제 시행까지 각종 규제정책을 쏟아냈음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셈입니다.

저금리 기조로 인한 막대한 유동성, 재개발·재건축 등 각종 개발계획, 최근엔 교육제도 변화까지 예고되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꺾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조사는 실거래가 신고 기간이 60일에 달하고 올해 상반기 거래량 급감, 11월 이후 계약 건은 상당수 실거래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것을 고려해 반기별 총 실거래가격의 평균가로 분석했습니다.

지난 2017년 상반기 6억 원 밑이었던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격은 2017년 하반기 6억 5천654만 원으로 오른 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강화 내용이 포함된 8·2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2018년 1분기 6억 2천883만 원으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 하반기에 다시 6억 9천228만 원으로 상승했고 올해 상반기 7억 9천228만 원, 하반기에 8억 2천376만 원까지 상승했습니다.

작년 하반기 대비 올해 하반기까지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률도 평균 18.3%(1억 2천737만 원)에 달했습니다.
9·13 대책 효과로 올해 상반기 감소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하반기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정부의 실거래가 공개 건수는 1만9천796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4만5천566건보다 크게 줄었지만 올 하반기 들어서는 12월 현재까지 3만5천343건이 신고돼 작년 하반기 3만5천825건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구별로는 강남구의 실거래가격이 평균 18억2천154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2017년 상반기 11억8천817만원 대비 53.3% 뛰어 상승률로도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강남구를 제외하고 2년 반 동안 실거래가격이 50% 이상 오른 곳은 모두 강북입니다.

2017년 상반기 평균 5억 4천962만 원이던 종로구 아파트의 실거래가격은 올해 하반기 평균 8억 3천492만 원으로 51.9% 상승했습니다.

경희궁자이 등 재개발 사업으로 새 아파트들이 입주하면서 평균 거래가격을 3억 원 가까이 끌어올렸습니다.

세번째로 상승률이 높은 곳은 광진구로 2017년 상반기 6억 2천82만 원에서 올해 하반기 평균 9억 3천929만 원으로 2년 반 동안 51.3%(3억 1천여만 원) 뛰었습니다.

용산구(9억 8천642만 원→14억 8천725만 원), 서대문구(4억 7천94만 원→7억 660만 원)도 각각 50.8%, 50.0% 뛰며 상승률이 50%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영등포구(49.4%), 마포구(48.5%), 성동구(48.2%)가 그 뒤를 이어 2∼8위 상승률 기록을 모두 비강남권이 차지했습니다.

송파구(45.85), 서초구(43.6%), 강동구(35.0%) 등 다른 강남권 상승률을 웃돌았습니다.

특히 올해 실거래가 상승률은 강북 등 비강남권이 강남보다 높았습니다.

종로(33.2%)·구로(19.5%)·서대문(18.2%)·영등포(13.7%)·마포구(13.5%) 등 비강남권이 강남(12.4%)·송파(10.6%)·서초구(5.8%) 등 강남권보다 많이 올랐습니다.

성동구 아파트의 올해 하반기 거래가는 평균 9억5천596만원, 마포구는 9억3천283만원으로 10억원에 육박합니다.

개별 단지로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 주공1단지 전용면적 35.64㎡가 2017년 상반기 최고 9억7천100만원에 팔렸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147.2% 오른 최고 24억원에 거래되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마·용·성 등 비강남 인기지역의 주요 단지 전용 84㎡는 최근 실거래가격이 15억∼17억원 선"이라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교통 등 입지여건이 뛰어난 강북의 새 아파트와 정통 부촌인 강남 아파트 간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집값 고점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최근 주택구매가 왕성한 30대가 '폭탄돌리기'의 최대 피해자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토부와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매입자 연령대별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30대가 31.2%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주택구매가 활발했던 40대(28.7%)와 50대(19.0%)를 크게 앞서는 수준입니다.

현재 30대는 가점 위주의 서울 청약시장에서 소외되면서 신축 등 기존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입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40대 이상과 비교해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덜하다는 점도 주택 매수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풀이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