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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생충학 박사'가 조국 사태에 목소리 낸 이유

'진보' 비판하는 '진보논객' 서민 교수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서민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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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이번에는 특별한 인터뷰를 하나 준비해 봤습니다. 조금 전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얘기를 여러분께 해드렸는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연관이 있는 분이기도 합니다. 한때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시기도 하셨고요. 원래 직업은 의사입니다. 기생충학 박사시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현안들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히는 칼럼니스트 역할도 하고 있고 아마 많은 분들은 그렇게 또 이분을 인식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민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안녕하십니까, 서민입니다.
 
▷ 주영진/앵커: 오랜만에 뵙습니다. 요즘 어떻게 하루, 일주일을 보내세요?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요즘 학교 강의도 하고 그리고 외부 강의도 좀 하면서 책 쓰고 그리고 애들도 돌보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런데 혹시 학교에서는 우리 서민 교수님 기본적으로 수업도 충실히 하시고 연구도 잘하시는데 너무 외부 활동이, 더군다나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서 거침없이 의견 밝히시다 보니까 이런저런 또 얘기도 있고 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이런 얘기는 없습니까?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저를 만나서는 얘기를 안 합니다. 뒤에서는 어떤 얘기할지 모르지만. 그리고 학교 일을 잘하면서 그런 일을 하면 괜찮습니다. 예전에 그냥 밖으로만 나돌면 문제가 됐는데 역시 자기 본분을 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저는 서민 교수님의 초창기 칼럼을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아마 사회적으로 일어난 현안들을 기생충과 연관을 지어서 그래도 기생충이 그 칼럼에 등장하는 비판의 대상, 당신보다는 훨씬 낫다, 뛰어나다. 이런 식의 칼럼들을 쓰시지 않았었나 생각이 들어요.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그런 칼럼을 몇 편 썼었죠. 그런데 제가 기생충에 대해서 잘 알기 때문에 사람하고 기생충하고 행동이 뭐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그것들을 좀 버무려서 칼럼을 썼습니다. 그런데 그게 좀 대중들에게 약간 먹혀서 인기가 조금 올라갔죠.
 
▷ 주영진/앵커: 언제 이런 칼럼 쓰시기 시작하셨어요, 언제부터?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제가 2006년에 한번 세상에 나왔다가 역량 부족으로 퇴출당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다시 절치부심해서 2010년부터 다시 칼럼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왜 이런 칼럼을 쓰고 사회에 대해서 나의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하는 생각을 하시게 됐어요?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제가 이제 원래 처음에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제가 떠보려고 하는 그런 마음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외모 때문에 고생을 했던 적이 있어서.
 
▷ 주영진/앵커: 솔직하십니다.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또 기생충까지 하니까 이 외모에 기생충을 하니까 여자분들이 저를 별로 안 좋아해서 떠서 복수하겠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글을 썼는데 이제 글을 쓰고 책을 읽다 보니까 정치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거구나. 누구나 이 정치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겠구나, 뭐 이런 생각을 해서 이제 정치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죠.
 
▷ 주영진/앵커: 조금 유머러스하게 글을 쓰게 된 이유를 밝히셨겠습니다마는 중요한 건 어쨌든 간에 기생충학 전문가로서 세상을 바라보다 보니 저는 그런 생각이 자꾸 들어요. 사람이 하는 일이, 사람이 하는 일이 그 뛰어나다는 인간이 하는 일이 어떤 면에서는 기생충보다 참 못한 것 같다, 이런 문제의식이 처음에 칼럼을 쓰시게 된 계기가 아니었을까. 저 혼자 한번 이렇게 추론해봤는데 맞습니까, 어떻습니까?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정말 멋지게 표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지구상에 살아남은 그런 동물들은 다들 뭔가 한 방이, 아주 뛰어난 한 방이 있기 때문에 살아남은 거고 기생충 같은 경우는 3억 년 이상 지구상에서 버텼어요. 그러니까 사람은 겨우 20만 년밖에 못 버텼거든요. 어떻게 보면 그래서 사람도 기생충한테 배울 점이 많이 있어요.
서민 교수 뉴스브리핑 출연
▷ 주영진/앵커: 서민 교수님은 스스로를 요즘 정치에 관한 목소리를 낼 때 많은 분들이 자꾸 이렇게 선을 한번 긋고 싶어 하잖아요. 저 사람은 보수 성향이야, 저 사람은 진보 성향이야. 그래?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중도 성향일까? 이렇게들 얘기를 하고 싶어 하고 그래서 자신의 생각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들으려고 하는 게 요즘의 어떤 추세인데.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세요?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저는 처음에 정치에 관심 갖게 되면서 진보라고 스스로를 생각했고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쪽에서 말을 할 줄 알았는데 세상이 참 하 수상하다 보니까 제가 이렇게 보수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처럼 몰리기도 하네요.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인생이란.
 
▷ 주영진/앵커: 여전히 스스로를 진보 성향으로 생각한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그럼요. 진보가 좀 잘 되면 좋겠고 보수보다는 진보가 정권을 잡아야 세상이 조금 더 좋은 세상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죠, 지금까지.
 
▷ 주영진/앵커: 그런데 서민 교수님이 어떤 보수 성향이라고 하는 서민 교수님 입장에서 보면 오해를 받게 된 게 아마 어떤 면에서 보면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몇 편의 칼럼이 큰 계기가 되지 않았습니까?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맞습니다. 처음에 정권이 바뀌고 나서 저는 이제 더 이상 제가 칼럼을 쓸 일이 있을까 생각을 했죠. 왜냐하면 적폐청산 부분에서 굉장히 문재인 정부가 잘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제 별로 쓸 것도 없으니까 그만 쓰겠다고 경향신문에 얘기하기도 했었는데 그런데 좀 지나고 나니까 적폐청산 말고는 그렇게 썩 와닿게 잘하는 그런 것 같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리고 어떻게 보면 조국 사태가 저한테 큰 계기가 됐던 것이 그래도 이 정권이 정치 잘 못하고 외교, 경제 잘 못할지언정 도덕성 하나는 뛰어나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조국 사태로 인해서 이 도덕성마저 무너지는 걸 보면서 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러니까 저라도 쓴소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뭐 제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진보 계시는 분들이 다 아무 말도 안 하시고 오히려 조국을 감싸고 있는 걸 보면서 아, 나라도 해야겠구나 생각을 하게 된 거죠.
 
▷ 주영진/앵커: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검찰이 정치적이다, 검찰이 정치를 하고 있다. 조국 전 장관 이 세상에서 뒤져서 뭐 안 나올 사람 누가 있겠느냐, 조국에 대해서만 왜 유독 검찰이 이러느냐, 대통령 인사권 침해하는 거다 이렇게 조국 전 장관 지지하는 분들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거 아시면서 비판해야겠다, 이게 문제라고 꼭 얘기해야겠다고 마음먹으신 이유가,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원래 권력자가 훨씬 비리에 더 취약하거든요. 그래서 원래는 정권을 비판하는 게 이게 소위 지식인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스탠스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검찰을 욕하는 분들도 사실 지난 정권 때 어땠냐면 그냥 검찰이 정권의 하수인이라고 그렇게 자조적으로 말하면서 우리 검찰은 왜 정권의 비리에 무관심하냐. 이런 식으로 얘기를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그렇게 하는 검찰총장이 나오니까 이제 검찰, 왜 너희 왜 그러냐. 왜 정권에 대느냐,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걸 보면서 정말 안타까운 거죠, 이거는. 어떻게 이렇게 잣대가 갑자기 바뀔 수가 있을까. 사람은 그래도 일관성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게, 이번 진보 지지자들이 그게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안타까웠습니다.
 
▷ 주영진/앵커: 일관성. 그런 측면에서 좀 아쉽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고요.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는 저도 뭐 칼럼 중에 기억나는 대목들이 있는데 차라리 SNS 하지 말고 일기를 썼더라면, 그랬다고 한다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자기를 성찰하고. 기억나시죠?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그럼요, 기억나죠.
 
▷ 주영진/앵커: 그때 그 글을 쓸 때는 어떤 생각이 가장 많이 들어서 그런 칼럼을 쓰신 겁니까?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그때 제가 원래 2주마다 칼럼을 쓰다가 정권 바뀌고 나서 할 일이 없을 줄 알고 4주로 간격을 늘렸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때 처음에 조국 관련 칼럼을 3편을 썼는데 처음 쓸 때만 해도 두 번째로 쓸 일이 없겠다 했는데 그 한 달이 지났는데 여전히 조국 사태가 화두가 되고 또 써야 했고 그리고 3개월 내내 그 화두가 될지는 몰랐어요. 그러니까 쓸 때마다 좀 안타까운 거죠. 이거는 진작에 대통령이 정리를 했어야 되는 얘기인데 왜 이렇게, 왜 이렇게 지지부진할까.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지금이라도 정리를 하시라 이런 마음으로 썼죠, 글을.
 
▷ 주영진/앵커: 그 당시가 아마도 조국의 적은 조국이라고 하는 예전에 SNS에 썼던 글이 오히려 부메랑이 돼서 조국 전 장관에게 오고 있는 게 아니냐 아마 그런 기사들이 많이 나오는 걸 보고 그 글을 쓰신 것 아닌가 싶은데요.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혹시 그 글 쓰고 나서 글 쓰시는 분들은 그런 생각 많이 할 것 같아요. 혹시 나는, 내가 누군가를 이렇게 비판할 자격이 있을까? 그런 또 자기 성찰 같은 거, 마지막 자기 검열이 되겠죠, 글을 내놓기 전에. 그런 건 없으셨습니까?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 비판할 사람이 아무도 없죠. 그냥 일단 비판하고 자기 잘못한 거 있으면 그건 비판 달게 받으면 되는 거고요. 누가 저한테 제가 잘못하는 거에 대해서 욕한다. 얼마든지 사과할 마음이 있죠, 저는.
 
▷ 주영진/앵커: 그 칼럼 나가고 나서 아마 비판 댓글 많이 받으셨을 것 같아요. 거의 폭주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그런데 대부분이 제 외모에 대해서 조국 장관 잘생겨서 질투하는 거니 이런 식으로 한다든지 아니면 기생충을 전공하다 보니까 기생충이 됐구나. 이런 식의 피상적인 내용이고 이 메시지에 대해서는 잘 반박을 못해서 그래서 뭐 크게 상처받지는 않았고요. 제가 유일하게 자랑스러운 게 제 멘탈이 강하다는 거죠. 웬만큼 욕을 먹어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더 욕해 주십시오.
서민 교수 뉴스브리핑 출연
▷ 주영진/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적폐청산 수사가 진행될 때 저희 패널로 나오셔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 대단히 비판적인 말씀 많이 하셨던 거 분명히 기억을 합니다. 저도 기억을 하고. 거의 뭐 단순하게 에이, 나쁜. 이런 얘기까지 하셨던 기억이 나는데. 어떻습니까? 그 이후에 그러면 우리 사회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이제 한 2년 반이 넘어섰고요. 3년을 향해서 가고 있는데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른바 진보라고 본인이 생각하는 그런 분들이 지난 2년 반 동안 과연 우리 사회를 얼마나 바꿨는지 이런 부분에 대한 자기 성찰이 좀 부족한 거 아니냐, 혹시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계신 겁니까, 어떻습니까?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그러니까 이전 정부보다는 당연히 나아야 하고 그리고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더 좋은 나라를 만들 것이다. 이런 기대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기대가 좀 무너지고 사실 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이 더 열심히 지금 편을 들고 있는 게 어떻게 보면 자기 스스로도 위기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냥 이 정권이 좀 잘하면 좋겠는데 이러다가는 정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 이런 위기감에서 더 편을 들고 이러고 있는데 그런데 저는 그게 되게 잘못됐다고 보고요. 그러니까 이 정권이 오히려 잘못한 게 있으면 정권을 비판하고 이래야 정권이 반성을 하고 더 잘할 수 있는데 계속 내 편만, 뭘 해도 내 편만 들어주면 잘할 필요가 뭐 있습니까, 어차피 지지율 50%인데. 그래서 오히려 그 지지자들이 지금 정권을 망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주영진/앵커: 혹시 사람은, 권력은 잘못할 수가 있다. 그러니까 잘못을 했을 때 잘못했다라고 이야기를 해 줘야 그 잘못을 고치지 않겠느냐.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맞아요.
 
▷ 주영진/앵커: 잘못을 했는데도 그런 얘기를 안 해 주고 잘한다, 잘한다고만 하면 누가 그 잘못을 고치겠느냐 그런 말씀이신 거네요?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박근혜 전 대통령 같은 경우도 소위 말하는 콘크리트 지지자들, 사실 그분들이 정권의 몰락에 기여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 지지율 5% 나오고 95%가 반대한다. 그러면 과연 그 일을 추진할 수 있을까요? 사실 없을 겁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은 언제부터인가 이 국민 여론이 자기 행동을 결정하는 그런 나침반 같은 게 됐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처럼 뭘 해도 지지하는 분들이 있으면 정치가 발전할 수가 없죠.
 
▷ 주영진/앵커: 비판적 지지가 더 의미가 있는 것이다.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그렇죠.
 
▷ 주영진/앵커: 그런 말씀으로 들립니다. 혹시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는, 자유한국당이 이래서는 안 된다, 그런 내용의 칼럼을 쓰신 적은 있습니까?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저는 좀 많이 썼고요. 정권 초반에도 굉장히, 이번 현 정권 초반에도 많이 썼고 제가 지난 정권 때는 말할 것도 없고요. 그리고 사실 그런데 야당이, 야당이 할 수 있는 건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비판은 언제나 더 힘이 센 정권을 가리켜야지. 그러니까 일진이, 일진에 비유하면 아주 힘이 센 일진하고 그 밑에 있는 약간 조수 비슷한 그런 학생들 있을 때 아, 비유가 너무 잘못됐는데 어쨌든 힘 센 사람을 비판하는 게 비판의 원칙이죠.
 
▷ 주영진/앵커: 힘 센 사람을 비판하는 것이 비판의 제일 가는 원칙이다. 교수님, 예전에 저희 패널로 나오실 때보다 훨씬 말씀이 많이 길어지시고 그랬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때는 워낙 단답으로 말씀하셔서 제가 좀 당황했던 적도 많은데.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너무 부끄럽습니다. 그 당시에는 별 자질이 없었는데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프로 그만 두고 나서 굉장히 사람이 됐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런 의도로 드렸던 말씀은 아닌데 우리 서민 교수님의 이런 모습이 이런 의외성이 사람을 당황하게도 하지만 그래서 그런 문제의식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앞으로도 칼럼은 계속 쓰실 거고요?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네, 잘리지 않는 한 계속 칼럼을 쓸 거고 저는 계속 글로 세상하고 소통하는 게 좋습니다.
 
▷ 주영진/앵커: 경향신문에서는 당시에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한 칼럼이 계속 나올 때 혹시 다른 주제 쓰실 생각 없으십니까? 그런 거 전혀 없었습니까, 경향신문은?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경향신문이 되게 생각보다 너그러운 신문이어서 아직까지는 저를 자르거나 이러지 않고 잘 봐주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다음 칼럼의 주제도 이미 결정해 놓으셨습니까?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다음 칼럼은 이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대해서 써야죠.
 
▷ 주영진/앵커: 계속해서 서민 교수님은 정부, 힘 있는 권력에 대해서 비판하시겠다, 이런 말씀으로 들리는데.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정부가 잘한다. 그리고 정부가 잘하려는데 야당이 방해한다. 그러면 저는 당연히 야당을 욕할 건데 지금은 그런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를 아직까지 비판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오랜 만에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찾아주셨는데요. 서민 교수님에 대해서 아마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분도 많이 계실 거고요. 또 서민 교수님께 박수를 보내주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짧게 인사의 말씀 한번 해주시죠.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대본 보니까 기생충에 비유해서 얘기를 하라는 그런 게 있던데 기생충의 목표가 종족의 번식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제가 준비한 말은 기생충에는 좌우가 없다. 오직 번식의 욕구만 있을 뿐.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가 출산율이 많이 낮지 않습니까? 그거는 좌든 우든 우리 사회가 정치를 잘 못했다, 이런 얘기고요. 사람들이 자식을 낳아서 잘 기를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마지막 말씀은 또 기생충과 맞물려서 이렇게 말씀해 주시는 게 아주 귀에 쏙 들어온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서민 교수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어떻게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서민/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감사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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