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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靑 행정관, 첩보 하달 뒤 울산 경찰에 전화"

<앵커>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는 제보를 받았고, 그걸 전달했을 뿐이라는 입장인데요. 그 첩보가 울산 경찰에 하달된 뒤, 한 청와대 행정관이 울산 경찰에 직접 전화를 걸어 동향을 파악했던 정황을 검찰이 최근 확보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부분 등을 확인하기
위해 검찰이 경찰들한테 조사를 받으라고 했는데 경찰이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방선거를 8달 앞둔 지난 2017년 10월, 황운하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은 김기현 울산 시장 동생과 관련한 비리 의혹을 수사하던 수사팀을 허위 보고를 했다는 이유로 교체합니다.

경찰이 수사하던 이 의혹은 같은 달, 송병기 울산시 경제 부시장이 청와대 문 모 행정관에게 제보한 내용에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한 달 뒤인 2017년 11월, 청와대는 이 의혹이 포함된 첩보를 경찰청에 하달했고, 다시 한 달이 지난 2017년 12월 29일, 첩보는 울산경찰청에 하달됩니다.

그런데 며칠 뒤,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A 행정관이 황운하 청장이 교체했던 수사팀 경찰관 중 한 명에게 전화한 정황을 검찰이 확보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A 행정관이 해당 경찰관에게 전화해 김 전 시장 비리 의혹과 함께 교체 인사에 불만은 없는지 물어봤다는 겁니다.

검찰은 청와대가 첩보를 하달한 뒤 인사에 불만이 있을 수 있는 전임 수사팀이 첩보 하달 여부를 알고 있는지 확인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단순히 제보를 전달하기만 했다는 청와대 설명과 달리, 첩보가 하달된 뒤에도 청와대가 수사 상황 등을 챙겨보려 했던 정황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해당 경찰관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최근 검찰이 소환을 통보한 울산 경찰 10여 명은 검찰 출석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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