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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유치가 눈앞인데 이름 못 정한 유스올림픽

[취재파일] 유치가 눈앞인데 이름 못 정한 유스올림픽

권종오 기자 kjo@sbs.co.kr

작성 2019.12.09 09:1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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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동계청소년올림픽 업무 협약 (사진=연합뉴스)세계청소년들의 축제인 2024년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즉 동계유스올림픽 유치를 고작 1개월 남겨놓고도 아직 대회 명칭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내년 1월 7일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강원도 관계자로 이뤄진 유치단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리는 스위스 로잔으로 떠나는데 유스올림픽 명칭을 확정하지 못해 답답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고위 관계자는 "유스올림픽을 유치하는 강원도가 대회 공식 명칭을 놓고 평창이냐, 아니면 강릉이냐를 지금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튼 프리젠테이션과 홍보물 제작 등을 고려하면 아무리 늦어도 20일까지는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강원도가 생각할 수 있는 대회 명칭은 모두 4가지입니다. '2024 강원 동계유스올림픽'이란 이름이 첫 번째 후보입니다. 하지만 동하계올림픽이나 동하계 유스올림픽 역사상 도시(City) 단위가 아니라 '도'(Province) 단위가 대회 명칭에 쓰인 적이 거의 없는 것이 걸림돌로 꼽힙니다. 두 번째는 '2024 평창 동계유스올림픽'입니다. 이 경우에 강릉시의 강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세 번째는 '2024 강릉 동계유스올림픽'입니다. 이 경우에는 평창의 반대가 불을 보듯 뻔합니다.

네 번째 명칭은 '2024 평창-강릉 동계유스올림픽' 또는 '2024 강릉-평창 동계유스올림픽'으로 두 지역을 함께 쓰는 것입니다. 2026년 동계올림픽 명칭도 밀라노-코르티나입니다. 밀라노에서 빙상 경기가 열리고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설상 종목이 열립니다.

그런데 이 경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2024 동계 유스올림픽을 남북이 공동 개최하는 대회로 만들 계획입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지난 6일 일본 NHK와 교도통신을 통해 이같은 구상을 밝혔습니다.

북한이 참여할 경우 대회 명칭에 북한 지역을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예를 들어 '2024 평창-강릉-00 동계유스올림픽'이란 긴 이름을 갖게 됩니다. 결국 평창과 강릉을 함께 병기하는 명칭은 채택하기 어렵습니다. 북한의 참여가 확정된 뒤에는 평창과 강릉 두 지역 가운데 하나의 명칭을 사실상 제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강원도가 평창과 강릉 두 지역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대회 명칭으로 결정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현재 2024 동계유스올림픽를 유치하겠다고 나선 나라 가운데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압도적입니다. IOC위원들은 우리 유치위원회의 대회 개최 계획을 점검한 뒤 내년 1월 10일 투표로 개최지를 결정하는데 이변이 없는 한 우리나라가 유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최권을 따내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처럼 평창에서는 설상 종목이 강릉에서는 빙상 종목이 열리게 됩니다.

'2024 강릉 동계유스올림픽'이란 명칭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인구에서나 인지도에서나 강릉이 평창보다 월등하다. 더군다나 우리 선수들은 주로 빙상에서 메달을 따낸다. 그런데도 2018년 동계올림픽 명칭이 강릉 대신 평창으로 결정됐다. 청소년 동계올림픽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비해 위상이 많이 떨어진다. 결론적으로 이번에는 평창이 당연히 양보할 차례이다."

반대로 '2024 평창 동계유스올림픽'이란 명칭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평창'은 이미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스올림픽에도 똑같은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대회 홍보를 비롯한 여러 가지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IOC를 비롯한 국제 스포츠계도 강릉보다 평창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2018 빙상경기 개최도시 강릉 입간판 (사진=연합뉴스)저는 2015년에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가 2018 동계올림픽을 홍보하는 대형 입간판을 봤습니다. 그 입간판에는 '2018 빙상개최도시 강릉'으로 명기돼 있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엠블럼은 그 아래에 표기됐지만 입간판 어디에도 '평창'이란 말은 없었습니다. 동계올림픽을 치르면서도 정작 대회 명칭에서 빠진 강릉의 '서운함'을 드러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2024 동계유스올림픽 대회 명칭은 문화체육관광부도 대한체육회도 간여할 사항이 아닙니다. 개최 지역인 강원도에게 결정권이 있기 때문입니다. 강원도가 일단 '2024 강원 동계유스올림픽'이란 가칭을 들고 오는 1월 7일 스위스 로잔으로 향할지, 아니면 평창과 강릉중에 하나를 선택할지 주목됩니다. 어떤 결론이든 늦어도 오는 20일까지는 내려야 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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