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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기자 피살 사건 후폭풍 속 교황, 몰타 총리 단독 면담

탐사기자 피살 사건 후폭풍 속 교황, 몰타 총리 단독 면담
2년 전 발생한 탐사기자 살해 사건의 여파로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몰타 총리가 7일(이하 현지시간) 바티칸에서 교황을 면담할 예정이어서 어떤 얘기가 오갈지 관심이 쏠린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조지프 무스카트 몰타 총리는 '지중해 회의' 참석차 6일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다.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 탐사기자 피살 사건으로 몰타의 정국 혼돈이 가중되는 가운데 나선 해외 방문이다.

갈리치아는 무스카트 정권 핵심 인사들의 여러 부정부패 의혹을 폭로해오다 2017년 10월 자택 인근에서 차량 폭발로 숨졌다.

이 사건은 총리 비서실장을 비롯한 현 내각 인사들이 줄줄이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권력형 비리로 번진 상황이다.

무스카트 총리는 정치적 책임을 지고 내달 1월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최근 발표했으나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는 등 사태가 악화일로에 있다.

무스카트 총리의 이번 이탈리아 방문 일정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7일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면담이다.

몰타 학자 22명이 4일 무스카트 총리와의 만남을 취소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교황에게 보내는 등 면담을 비판하는 분위기도 감지됐으나, 교황은 예정된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관심사는 교황이 갈리치아 사건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느냐다.

외국 정상과 만남에서 구사하는 통상적인 화법대로라면 특정 사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보다 원론적인 입장 또는 의견을 피력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비공개 단독 면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좀 더 솔직하고 구체적인 언급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교황청은 교황과 외국 정상 간 단독 만남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내용을 공표하지 않는 관례를 갖고 있다.

다만 이번 만남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언론 자유'를 언급하며 교황 의중의 일단을 드러냈다.

교황청은 이날 성명에서 "교황은 최근(지난 5월) 이탈리아 외신기자협회와의 면담에서 언론 자유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강조한 바 있다"며 "많은 언론인이 이 신념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점도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몰타 출신 주교들은 5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 격변의 시기, 서로 간에 박애와 존경심을 갖고 진실과 정의를 고취하는 일에 동참해달라"고 몰타 국민에게 호소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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