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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 멤버도 조작으로 데뷔…순위 미리 정해놨었다

시즌 거듭할수록 '노골적 조작'

<앵커>

지난 2016년 시청자들의 투표로 공정하게 뽑는다는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첫 번째 그룹 아이오아입니다. 이듬해에는 11명이 모인 그룹 '워너원'이 탄생해서 큰 인기를 끌었고 그다음 해에는 아이즈원, 그리고 올해는 그 네 번째 아이돌 그룹까지 데뷔를 했습니다. 하지만 순위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사가 시작됐고, 지금까지 네 개 시즌 모든 프로그램에서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엠넷의 안 모 PD와 김 모 CP 등 제작진이 프로듀스 101시즌 1부터 4까지 모든 시즌을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안 모 PD가 시즌 1과 2 때 1차 탈락자 순위를 바꿨고 김 모 CP는 시즌 2 최종 생방송 투표 때 11위 안에 들어 데뷔 대상이었던 한 연습생의 득표수를 조작해 순위 밖으로 밀어낸 뒤 대신 11위 안에 들지 못했던 다른 연습생을 올려 그룹 '워너원' 멤버로 데뷔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시즌에서는 수법이 더 대담해졌습니다.

시즌 3 때 최종 선발전에 진출한 연습생 20명의 순위를 생방송 투표도 하기 전에 제작진이 임의로 정해놓고 이 순위가 나오도록 생방송 문자투표와 사전 온라인 투표 합계 숫자를 조작하는가 하면, 시즌 4에서도 사전 온라인 투표 때 상위권에 오른 연습생 가운데 원치 않는 이들이 포함되자 그룹 'X1'으로 데뷔할 연습생 11명을 미리 정해 순위를 조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조작의 범위와 정도가 커진 겁니다.

프로그램 성공에 대한 압박에 기존에 데뷔한 적이 있어 참신성이 떨어지는 연습생 등을 최종 데뷔 멤버에서 제외시키려고 순위를 미리 정해놨다는 게 검찰의 조사 내용입니다.

검찰은 안 PD가 이런 조작의 대가로 연예기획사 관계자 5명으로부터 47차례에 걸쳐 4천6백만 원어치 접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작진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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