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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사] 마틴 스콜세지의 시네마 '아이리시맨' (Irishman,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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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책영사 100 : 마틴 스콜세지의 시네마 '아이리시맨' (Irishman, 2019)

이번주 [책영사: 책과 영화 사이]는 100회를 맞아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신작 <아이리시맨>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미국사의 어두운 이면과 방대한 시대의 흐름을 그린 영화 <아이리시맨>은 한때 미국 정계와도 관계를 맺고 있던 거대 노동조합의 우두머리 지미 호파와 마피아,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좇습니다.

영화는 느릿느릿한 트래킹샷으로 요양원의 내부를 훑고 그 끝에 휠체어에 앉아 있는 프랭크 시런(로버트 드 니로)을 비추며 시작합니다. 백발의 프랭크는 건너편의 누군가에게 자신의 지난 세월을 옛날이야기를 해주듯 회고합니다.

프랭크는 아일랜드인으로, 청년일 적에 식당으로 고기를 실어다 주는 트럭 운전기사였습니다. 그는 배달하던 고기를 빼돌려 이탈리아 마피아가 운영하는 식당에 납품하다가 법정에 서게 되지만 변호사 빌 버팔리노의 도움으로 무죄를 선고받고, 자축하러 간 레스토랑에서 빌 버팔리노의 사촌이자 마피아 조직의 권력자 러셀 버팔리노(조 페시)를 만나게 됩니다.

러셀에게 신임을 얻은 프랭크는 조직의 일에 가담하게 되고, 후엔 조직과 연결된 미국 최대 화물운송노조의 수장 지미 호파(알 파치노)의 충직한 부하가 되어 그를 열심히 돕습니다. 승승장구하던 지미였지만, 케네디 정권이 들어서게 되면서 표적 수사를 받다가 구속되고 마피아 세력도 지미를 눈엣가시로 여기게 됩니다.

프랭크는 사이가 틀어진 조직과 지미 사이를 어떻게든 중재하려고 하지만 갈등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태…결국 조직은 프랭크에게 지미를 제거할 것을 명령하고 프랭크는 러셀과 지미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그동안 지미와 친밀한 관계를 이어온 프랭크였지만 이내 조직의 명령에 따라 지미를 총으로 쏴서 죽입니다. 모든 것을 철저하게 준비했고 연루된 사람들이 입을 다물었기 때문에 지미의 죽음은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됩니다. 훗날 노인이 된 프랭크는 이 사건과 연관된 모든 사람이 죽었음에도 그날의 진실을 밝히지 않습니다. 대신 그는 자신의 관을 고르고 신께 기도를 올리며 문을 살짝 열어둔 채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 특유의 연출,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의 명연기, 그리고 209분이라는 러닝타임까지, 가히 '대작'이라 불릴만한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이기에 이 영화의 끝은 예견되어 있었지만, 긴 호흡으로 촘촘하게 이어지는 서사는 관객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얼마 전, '마블 영화는 시네마가 아니다'라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발언이 큰 화제가 되었더라죠. 수익을 위해 상업 영화만을 상영하는 극장을 비판하기 위한 발언이었다고 하는데, 그런 그가 '넷플릭스'를 선택했습니다. 넷플릭스 역시 마틴 스콜세지의 신작에 대략 1억 7500만 달러(한화 약 2000억 원)를 투입하며 그에게 호감을 남겼다는 후문이 들려오고 있는데요. <아이리시맨>을 보니 그가 이야기하던 '시네마'가 무엇이었는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신구멤버와 함께하는 책영사 100회, 오늘 책영사의 선택은 명감독과 명배우가 한자리에 모여 탄생한 명작 <아이리시맨>입니다.

(글 : 인턴 김서은, 감수·진행 : MAX, 출연 : 남공·라미·안군·씬디, 전화출연: 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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