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에 모인 각국 정상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뒷담화'를 나누는 영상이 곧바로 정치광고로 탄생했습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해당 영상을 활용한 새 대선 광고를 내놓았습니다.
이번 광고에는 지난 3일 영상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하면서 누군가를 험담하는 듯한 대화를 나누며 키득거렸습니다.
언론은 그 '누군가'를 트럼프 대통령으로 지목했습니다.
유럽 동맹국 정상들 사이에서 '왕따'로 전락, 체면을 구긴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불쾌감을 드러내며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채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바이든 측이 공개한 광고에는 해당 영상이 흐른 후 "우리는 세계가 존경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자막이 떠오릅니다.
바이든은 트위터로 "위험할 만큼 무능하고, 세계를 이끌 역량이 없는 트럼프의 실체를 전 세계가 있는 그대로 보고 있다"고 비판하며 "우리는 그가 최고사령관을 4년 더 지내도록 놔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까지 새 광고 영상은 조회 수가 900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바이든은 이 '뒷담화' 영상을 통해 트럼프의 외교 성과를 깎아내리며 자신의 외교 경험을 강조할 기회를 얻었다고 WP는 분석했습니다.
이런 메시지는 바이든 측이 캠페인을 통해 일관되게 펼쳐온 것입니다.
지난달 바이든은 캠페인에서 133명의 외교 정책 전문가와 전 정부 당국자들이 바이든이 트럼프에 대한 "최고의 해독제"라며 그를 승인했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바이든은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의 동맹들을 갈가리 찢어놨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또 4일 아이오와주의 한 유세 현장에서 외국에 나가 있는 대통령을 비난해선 안 된다면서도 "나토 정상회의에서 일어난 일들은 나를 매우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사진=바이든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