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강압적 시위 대응' 논란…경찰 "최소한의 무력 사용"

안서현 기자 ash@sbs.co.kr

작성 2019.12.05 22:4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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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7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홍콩 경찰의 강압적인 시위 대응이 계속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는 어제(4일) 토콰완 지역에서 도로 위에 바리케이드를 세우며 대중교통 방해 운동을 벌이던 14살 여학생을 사복경찰이 검거하는 과정이 논란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사복경찰은 여학생을 바닥에 쓰러뜨려 제압한 뒤 한참 동안 그 위에 올라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돼 여론의 비난을 샀습니다.

현장에 있던 경찰은 지나가던 시민이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찍자 "왜 찍느냐, '바퀴벌레'들이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세울 때는 왜 안 찍었느냐"고 말해 공분을 더 키웠습니다.

바퀴벌레는 홍콩 시위대를 일부 홍콩 경찰이 일컫는 말입니다.

한 누리꾼은 "경찰의 대응은 비인도적이었다"고 비난했고, 다른 누리꾼은 "홍콩 경찰이 갈수록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콩 경찰은 "도로 위에 바리케이드를 세우던 시위대에 최소한의 무력을 사용한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홍콩 당국은 경찰이 장기간 이어지는 시위 사태에 대응하느라 범죄 검거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도 내놓았습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범죄 검거율은 37%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5%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콩의 범죄 검거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3년 39.2% 이후 16년 만입니다.

홍콩 경찰 관계자는 "지난 6개월 동안 많은 경찰이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나 시위 대응에 투입돼야 했다"며 "거리를 순찰하는 경찰이 적을수록 범죄자를 체포할 확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