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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이어 신장 건들자 발끈' 中 "美, 베를린장벽 쌓으려 해"

'홍콩 이어 신장 건들자 발끈' 中 "美, 베를린장벽 쌓으려 해"
▲ 수용소로 추정되는 신장의 재교육 시설

미국 하원이 '2019 신장 위구르 인권 정책 법안'을 통과시키며 홍콩 문제에 이어 신장 문제가 양국 간 갈등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 외교당국이 법안 통과와 관련해 미 대사관원을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친강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현지시간으로 어젯(4일)밤 윌리엄 클라인 주중 미국대사관 공사 참사관을 초치해 신장인권법안 통과와 관련해 엄중한 교섭을 제기하고,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친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미국이 즉시 잘못을 바로잡고, 신장 문제를 빌미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친 부부장은 "신장은 중국의 일부분이고, 신장 사무는 온전히 중국 내정에 속한다"며 "중국은 어떤 국가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고 항의했습니다.

친 부부장은 "이런 행위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함부로 중국 내정을 간섭하는 것"이라며 "이런 완전히 잘못된 행동에 대해 중국은 강력한 분개와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친 부부장은 또 "중국이 국가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는 흔들림이 없다"며 "중국 민족 관계를 도발하고, 신장의 번영과 안정, 중국 발전을 파괴하는 어떤 행위도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미국이 즉시 잘못을 바로잡고, 반테러 문제에서 이중잣대를 거두기를 촉구한다"며 "중국은 향후 정세에 따라 한층 더 강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 대사도 미국이 중국과의 사이에 '베를린 장벽'을 구축하려 한다고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추이 대사가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기업협의회 행사에서 "무역과 투자, 홍콩, 신장 자치구 등과 관련해 중국 정부를 비난하는 것은 뿌리 깊은 편견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추이 대사는 칼라 힐스, 로버트 졸릭 등 2명의 미국무역대표부 전 대표가 참석한 이 행사에서 "일부 파괴적인 세력이 현재의 무역 마찰을 이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이 갈라서야 한다는 주장이나 신냉전, 문명 충돌 등의 극단적 주장들이 득세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일부 인사들은 중국 공산당과 국가체제를 비난하면서 중국과 미국 사이에 경제, 기술, 이데올로기 분야의 베를린 장벽을 다시 세우려고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 정부도 미 하원의 신장 인권법안 통과를 강력히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 성명은 "현재 신장 사회는 화합과 안정을 유지하며 지속해서 경제 발전을 이루고 있다"며 "역사상 가장 번영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 하원이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신장의 인권을 함부로 공격하는 행위"라며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각 민족은 이에 대해 강력한 유감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성명은 또 "신장 정부는 앞으로도 테러 활동 진압과 극단주의 사상의 침투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는 신장 사회의 안정과 장기적인 평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1면 논평을 통해 "신장 문제는 인권이나 민족, 종교가 아닌 테러와 반분열주의에 관한 문제"라며 "누구도 테러 세력을 지지하는 것을 중국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인민일보는 "과거 신장에서는 테러 세력이 맹위를 떨치며 수천 건의 테러 사건을 저질렀다"며 "이런 테러 행위는 각 민족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극도로 위협하고, 기본 인권을 심각히 침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민일보는 이어 "일부 미국 정객은 이러한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들은 중국 정부의 신장정책에 대해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온갖 수를 써서 모독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국이 신장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신장 지역의 반중 정서와 분리 독립 세력의 테러 경험 때문입니다.

중국의 북서쪽에 있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의 분리 독립운동으로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는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지역으로, 18세기 위구르인의 독립운동을 청 왕조가 군대를 파견해 진압한 뒤 반중 정서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지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에 병합된 뒤 1955년 신장 위구르 자치구가 됐으며, 한족의 대량 이주가 민족 갈등을 불러일으키며 분리 독립운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분리 독립운동이 거세던 지난 2009년에는 197명이 숨지고 1천7백여 명이 다치는 우루무치 유혈 사태가 나기도 했습니다.

2013년 10월에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위구르인 일가족이 차량 돌진 테러를 일으켜 5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위구르족의 분리 독립운동을 제압하기 위해 강경 정책을 펴고 있으며, 직업 훈련소라는 교육 시설을 세워 국제 사회로부터 위구르족을 강제 수용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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