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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 이어 신장 문제로 美대사관원 초치해 강력 항의

미국 하원이 '2019 신장 위구르 인권 정책 법안'(신장인권법안)을 통과시키며 홍콩 문제에 이어 신장 문제가 양국 간 갈등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 외교당국이 법안 통과와 관련해 미 대사관원을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전날 밤 윌리엄 클라인 주중 미국대사관 공사 참사관 초치해 신장인권법안 통과와 관련해 엄중한 교섭을 제기하고,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친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미국이 즉시 잘못을 바로잡고, 신장 문제를 빌미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친 부부장은 "신장은 중국의 일부분이고, 신장 사무는 온전히 중국 내정에 속한다"면서 "중국은 어떤 국가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고 항의했습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중국 측이 법에 따라 신장에서 벌이는 반테러 조치를 왜곡해 인권침해 행위로 만들었다"며 "이는 사실을 외면하고, 진위를 전도하는 행위이자 반테러 문제에 이중잣대를 적용하는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함부로 중국 내정을 간섭하는 것"이라며 "이런 완전히 잘못된 행동에 대해 중국은 강력한 분개와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친 부부장은 또 "중국이 국가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는 흔들림이 없다"면서 "중국 민족 관계를 도발하고, 신장의 번영과 안정, 중국발전을 파괴하는 어떤 행위도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이 즉시 잘못을 바로잡고, 반테러 문제에서 이중잣대를 거두기를 촉구한다"며 "중국은 향후 정세에 따라 한층 더 강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도 이날 1면 논평(論評)을 통해 "신장 문제는 인권이나 민족, 종교가 아닌 테러와 반분열주의에 관한 문제"라며 "누구도 테러 세력을 지지하는 것을 중국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인민일보는 "과거 신장에서는 테러 세력이 맹위를 떨치며 수천 건의 테러 사건을 저질렀다"면서 "이런 테러 행위는 각 민족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극도로 위협하고, 기본 인권을 심각히 침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이어 "일부 미국 정객은 이러한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들은 중국 정부의 신장정책에 대해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온갖 수를 써서 모독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의회는 걸핏하면 타국의 내정에 간섭하며 명백한 패권주의 행태를 보인다"며 "그들은 자국의 인권 문제와 미국이 국제 사회에서 일으킨 인도주의적 재난은 외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신장인권법안 통과와 관련해 중국 정부 정책 조언자들 사이에서 무역협상 중단 등 강경한 보복 조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 교수는 "미국의 공격적이고 적대적인 대중국 정책에 맞서 중국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과 신장 문제로 중국에 타격을 주면서 무역협상도 타결지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이 지금 신속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고통을 당할 수 있다"며 "무역협상 중단, 이란과 북한 문제에 있어 공조 체제 재검토, 주미 중국 대사 소환, 미국과 외교 관계 격하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웨이장궈 전 상무부 부부장은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로서 미국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올리거나, 일부 인사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강경론은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베이징어언대학 국별·지역 연구원의 황징 원장은 "이러한 문제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으며 충분히 준비 태세를 갖춘 사안"이라며 "적절한 선에서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의 '덫'에 걸리는 것이며, 나중에 후회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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