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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모노'에 통곡하던 故이영희 한복, 佛기메박물관 기증

'한국기모노'에 통곡하던 故이영희 한복, 佛기메박물관 기증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려온 디자이너 고(故) 이영희가 남긴 한복 작품 수백 점이 프랑스 국립동양예술박물관인 기메박물관에 기증됐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기메박물관은 오늘부터 내년 3월 9일까지 '이영희의 꿈-바람과 꿈의 옷감'이라는 이름의 특별 기증전을 마련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1993년 파리의 패션쇼에서 발표한 이영희의 '바람의 옷-한복' 등 이영희가 평생 디자인한 한복과 조각보 등 300여 점이 전시됩니다.

이영희는 생전에 1993년부터 13년간 파리 프레타 포르테(고급 기성복),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복)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세계의 패션 무대에 한복의 아름다움을 소개해왔습니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기메박물관은 이영희의 작품에 관심을 가졌고 이영희의 유족 측에 기증을 요청해 이번에 이영희 전시회가 만들어지게 됐습니다.

기메박물관 측과 이영희 측의 중간에서는 프랑스의 한불교류단체인 다리 재단이 다리를 놨습니다.

이 재단의 장뱅상 플라세(한국명 권오복) 대표는 한국 입양인 출신으로, 올랑드 대통령 재임 시 국가개혁 담당 장관을 지낸 프랑스의 전직 상원의원입니다.

이영희의 이번 기증전은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인들에게 알리겠다는 그의 생전의 꿈에 주목했습니다.

국내 디자이너로서는 처음으로 1993년 파리 프레타 포르테를 누비던 이영희는 우리 옷을 알리겠다는 열망으로 뭉쳐 있었다고 지인들은 회고합니다.

패션칼럼니스트 심우찬은 지난해 5월 이영희 별세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패션지가 '기모노 코레'로 표기했다는 소식을 듣고 뭐 때문에 파리에서 패션쇼를 하는데 하며 통곡하던 모습이 떠오른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기메박물관의 소피 마카리우 이사장은 지난 2일 저녁 전시 개막식에 이영희가 디자인한 한복을 직접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나이 마흔에 본격적으로 한복 디자인의 세계에 들어선 뒤 한국의 대표 한복 디자이너 자리에 오른 이영희는 지난해 5월 17일 82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정부는 한복 디자인과 해외 활동, 후학 양성을 통해 한복의 현대화와 세계적 확산 등 한복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이영희에게 지난해 10월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습니다.

(사진=메종드이영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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