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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창궐' 남태평양 사모아, 정부 문 닫고 백신 접종 '올인'

'홍역 창궐' 남태평양 사모아, 정부 문 닫고 백신 접종 '올인'
▲ 먹는 홍역 백신 접종을 받는 사모아 유아

남태평양 섬나라 사모아가 홍역과 전쟁을 치르느라 '정부 한시적 폐쇄'라는 강수를 뒀습니다.

투일라에파 사일렐레 말리엘레가오이 사모아 총리는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전기와 수도를 제외한 모든 정부 서비스를 5∼6일 이틀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정부 서비스가 중단되는 이틀간 공무원들은 홍역 백신 접종에 투입됩니다.

말리엘레가오이 총리는 "아픈 아이들을 조기에 치료하고 가족 구성원 가운데 아동이 반드시 백신 접종을 받도록 모두의 협조를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3일 공개된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인구 20만 명의 사모아에서 10월 중순부터 홍역 환자 약 4천 명이 발생했습니다.

1일 이후 신규 확진자만 거의 200명입니다.

사망한 환자는 55명이며, 대부분 면역력이 약한 4세 미만의 영유아들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사모아 홍역 유행의 치명률을 2%로 파악했습니다.

사모아 정부는 지난달 중순 국가 비상사태를 사태를 선포하고 일본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지난달 20일부터 대대적인 홍역 백신 접종 작전에 들어갔습니다.

현재까지 5만 8천 명가량이 백신 접종을 받았습니다.

각국의 꾸준한 국가 백신 사업으로 여러 나라에서 홍역이 퇴치단계에 접어들었으나 최근 근거 없는 백신 접종 기피 움직임 등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홍역 보고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영국, 그리스, 체코, 알바니아 등이 최근 '홍역 퇴치국' 지위를 상실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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