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송도 팔경 병풍 삼아…겨울철 천혜 절경의 요새 '호로고루'

<앵커>

다음은 수도권 뉴스입니다. 겨울에 가볼 만한 산성 여행지로 역사와 자연의 멋을 즐길 수 있는 연천 호로고루를 취재했습니다.

의정부지국 서쌍교 기자입니다.

<기자>

연천군 장남면 넓은 들판 한쪽 끝에 야트막한 언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옛 고구려의 군사 전진기지였던 사적 제467호 호로고루 성벽입니다.

호로고루는 호로하 변에 있는 오래된 성이라는 뜻입니다. 호로하는 임진강의 옛 이름입니다.

호로고루는 20m 높이의 임진강 현무암 천연절벽을 방어벽으로 삼아 평지에 조성됐습니다.

[강상식/연천군청 학예사 : 천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이용하는 고구려의 독특한 축성 방법을 보여주는 그런 유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터에서는 수막새, 벼루, 금동불상 등 다양한 고구려 유물이 출토됐습니다.

연천군 일대 임진강 유역은 삼국통일의 중심 무대로 신라가 당나라군과 격전을 벌였던 곳입니다.

신라가 당나라군을 몰아내고 호로고루의 마지막 주인이 됐고, 신라 성곽의 흔적도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강상식/연천군청 학예사 : (신라는) 화강암 계통의 석재를 멀리서부터 가져와서 고구려 성벽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거기에 덧붙여 신라 성벽을 쌓게 된 거죠.]

호로고루 주변은 빼어난 자연경관으로도 유명합니다.

송도 팔경의 하나로 꼽힌다는 70리 장단 석벽이 임진강 수계를 따라 병풍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성곽 진입로에 조성된 보리밭은 전원의 추억을 되살리고, 성벽 위로 올라가는 계단은 사진 찍기 명소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경기도는 경기 북부에서 겨울 산성 여행하기 좋은 곳으로 호로고루를 첫 번째로 꼽았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